[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일론 머스크의 기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수 후 더 심해지는 모습이다. 트위터 내부의 혼란 조장에 이어 미국 중간선거에 개입했다. SNS CEO가 해당 SNS를 이용 특정 정당 지지를 독려했다. SNS를 선거 운동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보편화했지만 SNS CEO가 본인의 계정을 선거 운동에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일론 머스크 트위터 CEO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대통령이 민주당이니 의회는 공화당에 투표하는 것이 좋다”라고 발표했다.
미국은 이날 중간선거를 실시한다. 하원의원 전원과 상원의원 절반을 새로 뽑는다. 공화당 우세가 점쳐지지만 판세는 박빙이다.
머스크의 트위터 팔로워는 1억1000만명 이상이다. SNS CEO가 정치적 입장을 공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직후부터 제기된 우려가 현실화했다.
머스크는 공화당 지지자다. 민주당의 경제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표현의 자유’를 언급하며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을 정지시킨 것을 비판했다.
이번 일로 트위터가 가짜 뉴스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힘을 얻었다. 임직원 절반을 해고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머스크는 트위터 기존 경영진과 이사회도 전부 해임했다. 트위터코리아도 홍보 등 상당수가 짐을 쌌다. 트위터 관리와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CEO를 견제와 감시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머스크가 원하는 방향으로 트위터가 흘러갈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했다.
한편 트위터의 리더십 교체와 구조조정은 트위터 경영 악화를 유발했다. 아이러니다. 트위터 방향성 불안은 광고주 이탈을 촉발했다. 폭스바겐그룹 제너럴모터스(GM) 등은 이미 광고를 중단했다. 트위터는 매출 80% 이상을 광고에 의존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