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러-우크라 최전방 '스타링크' 먹통… 머스크 vs 美 국방부, 사용료 협상 파국?

신제인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스타링크'(Starlink)는 그동안 우크라이나군에 통신 좌표를 제공해 러시아군 탱크를 격파시키는 등 군사적 측면에서도 뛰어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핵심 역할을 제공해온 '스타링크'가 최근 러시아군과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온라인 접속이 중단된 사실이 있다고 4일(현지시간) CNN방송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우크라이나의 최전방에 설치된 스타링크의 단말기 1300대가 불통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먹통 현상이 단순한 통신장애 때문이 아니라 스페이스X측에서 서비스를 단절시켰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또 다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스타링크'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우크라아나군의 작전 전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고 통신망 고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앞서 CNN은 지난달 일론 머스크가 미 국방부에 '스타링크' 사용료로 연간 4억 달러를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보도가 나간이후 일론 머스크는 트윗을 통해 '스타링크 운영에 많은 돈이 들어가고 있다'며 이같은 요청이 사실임을 인정한 바 있다.

따라서 이같은 '스타링크' 먹통 현상은 미 국방부와 스페이스X간의 사용료 지급 협상이 결렬됐거나 협상과정에서 또 다른 이견이 돌출됐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일론 머스크는 논란 이후에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해 스타링크'를 계속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트윗을 통해 밝혔지만 실제로 그 이후로도 미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사용료 협상을 했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나아가 올해 3월, 우크라이나에 광대역인터넷서비스인 '스타링크'를 제공한 것 자체가 일론 머스크의 순수한 인도적 차원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처음부터 미 국방부가 일론 머스크를 내세워 진행한 군사 계획이었을 수도 있다는 추론이다.

CNN에 따르면 스페이스X측은 미 국방부에 단말기 1대당 월 2500달러, 1300대에 대해 월 325만 달러를 청구했다. 이에 따라 9월까지 사용료는 2000만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초 일론 머스크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있는 2만5000대 이상의 스타링크 단말기중 1만1000대에 대해서만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측은 "(스페이스X와)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만 밝힐 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스타링크' 먹통 사태 이후, 스페이스X가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제인
jane@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