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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에 1조원 유상증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주가 변동성 커진 이유는?

박기록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한화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하고 있다.

27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전 12시50분 기준 전일대비 2.27%, 한화시스템은 2.44% 각각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급락에 비해 두 회사의 주가 하락폭은 적지만 관련 계열사들에게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아직까지는 악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삼성증권은 27일,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한 분석 리포트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에 대한 긍정과 부정적인 요인들을 분석했다.

먼저, 유상증자 규모가 1조원으로 가장 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대우조선해양이 연결 실적에 포함될 것으로 보았다. 대우조선해양 실적이 앞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등장하게 됐다는 의미다.

관련하여 삼성증권은 대우조선해양 향후 실적을 결정하는 다양한 요인중 "현재 수출입은행이 보유하고있는 대우조선해양 영구채 처리방안이 중요하다"고 꼽았다.

현재 수출입은행은 2조3000억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 영구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1%의 금리가 적용되고 있는 이 영구채가 2023년부터 금리인상 조건이 발효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영구채에 이같은 1% 금리 조건이 계속 유지될지 여부가 대우조선해양의 이익 전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았다. 영구채 금리가 기존보다 인상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영구채 금리가 현수준으로 고정됐을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2023년 BPS(주당순자산가치)는 기존 추정치 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은 이와함께 이 영구채를 대우조선해양의 자본으로 간주할 것인지 여부도 여전히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총 2조원 유상증자중 5000억원을 참여하는 한화시스템은 이번 별도의 차입없이 보유 현금과 선수금 등만으로 확보가 가능하다고 보았다. 한화시스템의 대우조선해양 지분 비중은 12.3%로 연결실적 대상은 아니다.

대우조선해양의 입장에선 이번 유상증자가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자료>삼성증권 리포트중 발췌
<자료>삼성증권 리포트중 발췌
삼성증권은 "2조원의 신규 현금이 유입됨과 동시에, 회계적으로도 자본확충에 따른 재무비율 개선효과가 예상되며 영업적인 측면에서도, 장기 영업전략 수립, 리스크 관리, 중요하고 시급을 다투는 의사결정 등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현재 조선업황 개선으로 대우조선해양 민영화가 업종내 선가경쟁을 격화시킬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보았다.

한편 한화그룹의 인수후에도 여전히 산업은행이 2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부분도 장기 관점에서 해당 지분의 처리 방안이 도출돼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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