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결국 1400원대를 돌파했다. 22일 개장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10분 기준 전일대비 12.80원 오른 1408.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미 연준이 9월 FOMC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서, 미국과 한국의 금리차는 다시 미국 우위로 역전됐다.
이에따른 원-달러 환율의 급등은 당연한 수순이다. 금리가 비싼 미국으로 달러 유동성(자금)이 쏠리면서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1998년 IMF외환위기, 그리고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후 13년만이다.
원-달러 환율의 1400원 돌파가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가 적지않은 가운데 이날 국내 증시는 급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 시장은 전일대비 32.52포인트 하락한 2315.32를 기록중이며, 코스닥도 14.76포인트 밀린 740.13으로 하락한 상태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우세한 가운데 전일대비 1.63% 하락한 5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52주 최저가를 갱신했다. 네이버도 전일대비 3.52% 하락해 역시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현재로선 원-달러 환율이 앞으로도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올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기때문에 당분간 '강달러' 현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1434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물론 원-달러 환율의 상승 전망은 국내 증시에는 악재로 받아들이는게 일반적이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처분해 달러로 보유함으로써 환차손을 줄이려하기 때문이다. 또한 에너지 및 곡물 등 수입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거시경제 지표를 악화시킨다. 고환율 수혜를 보는 수출주들은 그나마 충격을 흡수할 수 있으나 환율의 급격한 변동성은 경계해야할 요소다.
결국 정부와 통화 당국의 입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는 강력한 시그널을 시장에 제시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미 통화스와프와 같은 강력한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