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中 '장삿꾼 본능'…러 에너지 수입해 유럽에 비싸게 되팔아

박기록
올해 2월말, 러-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포함한 국제적인 압박을 강화해왔다.

그러나 그 와중에 중국은 올해 러시아산 에너지를 작년보다 70%나 더 많이 수입해, 유럽에 비싸게 되팔아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중국의 수출입통관 현황을 담은 해관총서에서 올해 8월 기준 중국의 석유와 석유제품, 가스와 석탄 등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액이 83억달러(한화 약 11.5조원)로 전년동기대비 68% 늘었다고 밝혔다.

또한 올 8월에 중국이 구매한 에너지 자원의 83%가 러시아산으로 집계돼 여전히 러시아로부터의 수입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이후 중국의 러시아산 석유·석유제품·가스·석탄 수입액은 440억 달러 규모이며, 이는 전년동기대비 74% 증가한 규모다.

문제는 이렇게 국제시세보다 약 30% 싸게 수입한 러시아 에너지를 중국이 다시 유럽 국가에 판매함으로써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그러나 이는 한편으론 미국과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결과적으로 치밀하지 못하고 허술했으며, 효과적이도 않았음을 방증한다.

다만, 한가지 의문은 러시아산 에너지를 중국이 수입한다고 해도, 이를 다시 유럽에 수출할 경우 원산지는 여전히 '러시아'이기 때문에 수입이 금지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이 이를 애써 무시하고 중국으로부터 에너지 수입을 묵인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한편 결과적으로 미국과 서방의 입장에선,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중국때문에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도 효과를 볼 수 없었고, 유럽의 에너지 위기만 고조시킨 결과를 낳게된 셈이 됐다. 인도도 러시아제재에는 참여하지 않아 러시아산 에너지를 수입하고 있으나 유럽에 되팔고 있는지는 따로 언급되지 않았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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