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데이] 1998.09.21. 와이파이 상용화
디데이(D-Day). 사전적 의미는 중요한 작전이나 변화가 예정된 날입니다. 군사 공격 개시일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엄청난 변화를 촉발하는 날. 바로 디데이입니다. <디지털데일리>는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 나름 의미 있는 변화의 화두를 던졌던 역사적 디데이를 기록해 보고자 합니다. 그날의 사건이 ICT 시장에 어떠한 의미를 던졌고, 그리고 그 여파가 현재에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삐-삐. 모뎀 소리를 기억하시나요.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때 들리던 이 소리는 당시 우리의 설렘을 자극했는데요. 동시에 이는 인터넷 유선 접속을 상징하는 신호음이기도 합니다.
당시 인터넷 접속을 위해선 컴퓨터와 유선 전화망을 물리적으로 연결해야 했는데요. 집집마다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되던 때. 컴퓨터와 복잡하게 연결된 선들을 없애는 것이 당대 과제였습니다.
이후 무선통신 기술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는데요. 1971년 알로하넷이 하와이 제도에 UHF 무선 패킷 네트워크로 연결하면서 기술을 조금씩 정의한 것을 시작으로 1985년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는 ISM 밴드를 출시,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이 전자레인지와 같아 주파수 간섭이 발생했습니다.
이어 1991년 NCR 코퍼레이션이 AT&T 코퍼레이션과 함께 출납시스템에 사용할 목적으로 발명한 것이 와이파이의 전신이 됐습니다. 당시 ‘웨이브랜’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요. 이후 상업적인 판매를 위해 브랜드 컨설팅 회사에 의해 ‘와이파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 새로운 이름이 붙여지지 못했다면 지금 우리는 카페에서 “802.11 비밀번호 좀 알려주세요”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결국, 1998년 9월21일은 공식적으로 유선 인터넷 접속에 작별인사를 고한 날인데요. 이날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는 오늘날 와이파이로 불리는, 무선 랜(LAN·근거리통신망)의 접속표준인 ‘802.11b’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무선통신의 시대가 온거죠.
다만 와이파이를 통해 정보를 어떻게 공간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지 와닿진 않는데요. 정보는 와이파이 수신장치가 내장된 기기 간 전파교신에 의해 전달됩니다. 우리 눈에 보이진 않지만 정보가 교환되는 시시각각 전파가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와이파이의 가장 큰 장점은, 무선 인터넷에 무료로 접속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2001년 무선 랜이 구축되면서 노트북 등 휴대용 단말기 보급이 활성화됐는데요. 당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당시 "802.11 등의 등장으로 값싸고 빠르게 무선에 접속해 디지털 시대를 영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가 하면,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회장은 "앞으로 몇 년간 주요 공공분야에서 802.11이 창출하는 거대한 수요를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802.11 뒤에 붙는 문자는, 와이파이 규격을 의미하는데요. 가장 최신 표준은 802.11ax로 불리는 와이파이6로, 이론상 데이터 전송속도는 초당 11Gbit입니다. 802.11be 표준을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와이파이 규격 와이파이7도 오는 2024년 공개될 예정인데요. 여기에서 데이터 전송속도는 한층 더 빨라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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