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주가 ‘2만원 붕괴’…시총 1조원 회복 멀어져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쏘카 주가가 연일 신저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쏘카는 무리한 상장 우려에도 자신감을 드러내며 기업공개(IPO)를 강행했다. 그러나 시장은 냉혹했다. 계속되는 금리인상 기조와 세계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19일 오전 10시25분 기준 쏘카 주가는 1만9600원으로 내려앉았다. 공모가 2만80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상장 한달도 안 돼 30% 하락하면서, 2만원 저지선을 지키지 못했다.
쏘카는 상장 전 기업가치 1조원을 기대했으나, 이날 시가총액은 약 6431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이은 주가 하락에 시가총액 1조원 회복은 더 어렵게 됐다.
앞서, 지난달 22일 상장한 쏘카는 주당 2만6300원에 장을 마감했고, 다음날인 23일 장중 2만9600원까지 반등했으나 이후 계속 하락했다. 쏘카 주가가 크게 떨어지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2일이다. 전날 2만4750원이었던 주가는 6.2% 하락해 2만32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5일에도 2만1900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불안정한 증시 상황도 한 몫하고 있다. 금리인상 기조와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유가증권 시장은 연일 하락세다.
이제 쏘카는 성장성을 증명할 수익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박재욱 쏘카 대표는 IPO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판로 개척, 카셰어링 서비스 고도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박 대표는 “쏘카가 데이터 기반 규모 경제를 달성했다고 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유차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체계화해 수요·공급 데이터를 결합해 공유차 1대당 수익률을 지속 개선할 방침”이라며 “구독 상품을 통해서 충성고객 다수를 흡수해 수익 질적 향상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쏘카 상장이 결과와 상관 없이 후발주자 IPO 포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컬리·11번가·오아시스마켓 등이 IPO를 준비 중이다.
어려운 대외환경에 연일 IPO 철회가 이어지고 있으나, 쏘카는 저조한 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 경쟁에도 상장을 선택했다. 예상대로 주가는 하락세지만, 상장 계획 중인 기업 입장에서는 첫 타자라는 부담을 덜 수 있고 전략 방향을 모색하기 용이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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