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정혜원 기자] 기업가정신학회가 SK이노베이션 역사를 통해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주도해온 혁신 성과를 발표했다.
30일 기업가정신학회는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기업가정신 혁신성장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춘우 기업가정신학회장과 김상준 이화여대 교수, 배종훈 서울대 교수, 임이숙 한양대 교수 등이 SK이노베이션의 ▲사업 비전 ▲미래성장동력 발굴 과정 ▲노사문화 ▲ESG경영 전략 등을 분석했다.
이춘우 학회장은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종합에너지기업이라는 ‘빅픽쳐’를 그리면서 첫 번째 혁신을 이뤄냈다”며 “이후 최태원 회장이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딥체인지’를 통해 두 번째 혁신을 거쳐 현재 글로벌 그린에너지 선도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최 선대회장은 정유사업의 성장 한계를 인식하면서 ‘석유부터 섬유까지’라는 지향점을 통해 사업 수직계열화를 완성시키고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기술연구소를 일찍 운영해온 덕분에 SK그룹은 축적된 연구개발 결과로 윤활기유 사업부터 배터리사업까지 지속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
배종훈 서울대 교수는 “SK그룹은 '딥체인지'를 통해 비전에 대한 구체적 방법과 실행계획을 갖춰 신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며 “혁신의 본질은 ‘위험 감수’인데 SK는 조직 차원에서 위험을 흡수했고 구체적 실행 계획으로 시장을 창출해냈다”고 평가했다.
김상준 이화여대 교수는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는 ‘파이낸셜스토리’에 대해 “딥체인지를 완성하고 실행하는 방안”이라며 “SK이노베이션이 자본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포괄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기업 비전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한준 연세대 교수는 SK이노베이션이 집중해온 사회적가치(SV)와 관련해“SK그룹이 지속해온 혁신은 ▲선제적 대응으로 비용 감소 ▲사회적 가치에 대한 진정성 ▲기업과 사회 임직원 등 기업 경영의 생태계적 관점 구축 등 3가지 지점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풀이했다.
임이숙 한양대 교수는 SK이노베이션의 혁신적 노사관계에 대해 “최 선대회장이 인재 중시 가치를 내걸고 당시 대부분 기업에 부재했던 경영철학을 정립했다”며 “이와 관련한 논의가 2000년대 초반에 본격화됐던 것을 고려하면 매우 혁신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표민찬 서울시립대 교수는 미‧중 갈등과 관련한 공급망 안정화 전략에 대해 “중국이 한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한국 외 아시아 국가 대부분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공급망 밸류체인의 의미에 집중해 오히려 낮은 인건비로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아시아권 국가를 찾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