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중간요금제 출시, 이득은 누가?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통신3사가 5G 중간요금제를 잇따라 선보였다. 5G가 상용화된 지 3년 만이다. 신규 요금제는 소비자 편익이 일부 증진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선 요금제에 대해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당초 요금제를 다양화하자는 취지에서 중간요금제가 추진됐음에도 불구, 편익이 일부 소비자에만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을 시작으로 통신3사는 모두 30G 전후의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월 5만9000원에 데이터 24GB를, KT와 LG유플러스는 월 6만1000원에 각각 데이터 30GB, 31GB를 제공하는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였다.
이번 중간요금제 출시에 따라 평균 수준의 데이터를 사용하던 가입자는 월 1만원 수준의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공개한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6.17GB다. 상위 10%의 헤비유저를 제외하는 경우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6.96GB까지 떨어진다.
지금까지 통신3사의 5G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이 10GB 이하나 100GB 이상으로 양분된 형태였다. 이에 평균 수준의 데이터를 사용하더라도 100GB 이상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중간요금제 출시로 가장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건 LG유플러스 가입자다. 12G에서 31GB 사이 데이터를 사용하던 가입자는 요금제를 ‘5G 스탠다드’(월 7만5000원·150GB)에서 ‘5G 심플+’(월 6만1000원·31GB) 바꿔 월 1만4000원의 통신비를 줄일 수 있다.
데이터를 11GB 이상 24GB 미만으로 사용하던 SK텔레콤 고객의 경우 ‘베이직플러스’(월 5만9000원·24GB) 요금제로의 변경으로 1만원을 아낄 수 있다. 기존에는 같은 양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경우 월 6만9000원에 데이터 110GB를 제공하는 ‘베이직’ 요금제를 사용해야 했다.
이어 11GB 이상 30GB 미만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KT 고객은 ‘심플’(월 6만9000원·110GB)에서 ‘슬림플러스’(월 6만1000원·30GB)으로 요금제를 변경해 8000원의 이익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일부 소비자의 편익이 향상될 것으로 보임에도 불구, 소비자들의 아쉬움은 존재한다. 당초 중간요금제 출시의 취지는 요금제를 다양화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31GB 이상 100GB 이하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는 부재하다.
전문가들은 중간요금제의 편익이 일부 소비자에 집중된다고 지적한다. 3사 모두 중간요금제에서 데이터를 평균 수준보다 넉넉하게 제공하고 있지 않아 이득을 누릴 수 있는 대상은 더더욱 제한된다는 설명이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통신3사가 시장의 요구에 응답한 것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하면서도 “자체조사에서 5G 가입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31GB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감안하면 통신3사가 현재 중간요금제에서 제공하고 있는 데이터량은 넉넉하지 않다. 50GB에서 100GB 사이에 요금제가 나와야 소비자들이 요금제를 변경할 만한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작단가가 너무 높은 것도 문제다. 높은 단가에 맞추다 보면 나올 수 있는 요금제가 제한적”이라며 “이번 중간요금제 출시가 끝이 아닌 시작이 되어야 한다. 촘촘한 요금제 구성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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