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가상자산거래소 AML 점검②] 국내 중소형 가상자산거래소, '우리도 AML에 공들인다'

박세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이하 FIU)가 자금세탁방지(이하 AML) 의무 대상기관을 확대한 가운데 중소형 규모의 가상자산거래소들도 AML 시스템 정비에 한창이다.

국내 원화마켓 거래가 가능한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거래소도 이전보다 AML 제도에 관심을 가지고 보완과 수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소거래소도 전통 금융권과 같이 AML에 대한 기본적인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또 각 거래소 AML시스템 고도화는 대형 거래소에 비해 인지도가 적은 중소 거래소를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판단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봐야 한다.

◆캐셔레스트, 규모 작지만 AML 의무 충실히

캐셔레스트는 중소거래소 중 AML 제도 정비에 특히 관심을 갖는 행보를 보이는 곳 중 하나다.

회사는 올해 5월 글로벌 종합 컨설팅 그룹 삼정KPMG 및 거버넌스, 금융 컴플라이언스 기업 지티원과 함께 AML 컨설팅 및 시스템 고도화를 수행하고 있다.

캐셔레스트 관계자는 "회사는 해당 업무 수행을 통해 가상자산 거래 전반 AML 위험 요인을 도출하고 거래 특성에 최적화된 AML 체계 진단과 위험평가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며 "동시에 고객확인의무 및 거래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한 AML 내부통제 업무 역량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존에 사용 중이던 실시간 거래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체이널리시스 KYT AML시스템을 연계해 가상자산의 비정상적 흐름과 의심스러운 거래를 적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AML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전사 임직원 전부가 AML 및 테러자금조달 방지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주관하는 AML 방지 핵심요원 교육 연수 과정을 필수적으로 이수하게 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 볼 만하다.

캐셔레스트에 따르면 실무부서 담당자 90% 이상이 AML 핵심요원, AML/CFT 검사기법 및 지적사례 관련 교육 이수를 취득했다. 또 AML 업무 담당자 전문성 강화를 위해 AML 전문가협회 자격(이하 ACAMS)을 얻었다. 최근 합류한 황거성 이사도 전통 금융권 출신 전문가다.

이외에도 회사 보고책임자 역시 대형 가상자산거래소와 마찬가지로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에서 근무해 AML 업무에 정통한 전문 인력을 배치했다.

◆B2B 특화 지닥, AML도 체계화

피어테크가 운영하는 지닥도 AML 관련 시스템을 체계화했다.

▲의심거래 검출(STR) ▲이상거래탐지(FDS) ▲요주의 인물 필터링(WLF) 등 체계를 갖췄다.

구체적으로 지닥은 의심거래 검출시 분석해 FIU에 보고하고 있다. 또 FDS 시행으로 보이스 피싱 및 전자금융사기는 실제 0건이라고 밝혔다. 정치유관인물(PEP) 테러/자금세탁 관련 인물 및 법인 등의 가입과 거래도 제한하고 있다.

지닥 관계자는 "STR 룰을 지속해서 고도화 작업중에 있다"라며 "시세조종 등 시장교란방지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닥은 금융사/시중은행 출신 준법감시인, 보고책임자, 담당자를 포함해 전체 인력의 15% 이상이 AML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플라이빗, '전문인력' 갖추기에 최선

플라이빗은 실무 경험과 업무 전문성이 있는 임직원에 의해 자금세탁방지업무가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플라이빗은 AML 전문가와 전담 개발자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가 KYC 신속처리, STR 자동화 등을 고도화시키는 과정에 있다.

플라이빗 관계자는 "AML 제도는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모든 거래소들이 동일 기준과 이행 절차에 따르고 있지만, 동 제도를 운영하고 위험을 관리하는 것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며 "플라이빗은 특히 AML 전문 인력 배치를 통해 AML 업무에 신경쓰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자금세탁방지전문가협회(KCAMS), ACAMS 등 자격증을 보유한 인력이 기존 금융 회사 이행체계에 따라 마련된 시스템을 가상자산에 맞게 최적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위험평가 모델을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구축해 AML 위험관리를 위한 통제체계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자세한 모델 형태는 빠르면 이번주 내 공개된다.

플라이빗은 CAMS 취득 인원 포함 총 15명이 AML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거상자산거래소 시스템들은 전통 금융권처럼 오랜 시간을 두고 각 회사 특성에 맞게 발전해온 시스템이 아니다"라며 "많은 거래소들이 솔루션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지만, 이를 커스터마이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박세아
seeall@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