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전직 보안 책임자인 피터 잣코(Peiter Zatko)의 내부 폭로로 인해 440억 달러 규모의 트위터 인수 계약 파기에 대한 책임 공방에서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폭로 내용이 사실이라면 ‘트위터가 일일 활성 사용자수와 관련해 가짜 봇과 스팸 계정 수를 속이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계약을 파기한 머스크의 행위는 정당성을 얻을 수 있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 CNN 등 외신들은 ‘트위터가 해커와 스팸 계정에 대한 방어에 대해 연방 규제 당국을 기만했다’는 피터 잣코의 내부 폭로가 지난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연방무역위원회에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피터 잣코는 ‘트위터 경영진은 플랫폼상의 정확한 봇의 숫자를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는 자원을 갖지 못했으며, 또 그럴만한 의지도 없었다’고 관계 당국에 진술했다. 즉, 트위터측이 정확하게 봇의 숫자를 파악할 수 있는 별도의 장치가 없었으며, 정확한 근거없이 5% 미만이라고 주장해왔다는 것이다.
그동안 머스크는 ‘트위터측이 봇의 비율을 계산하는 방법을 숨기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아울러 스팸 계정 비율이 전체 일일 활성사용자수의 5% 미만이라는 트위터의 주장을 믿지 않았다.
한편 트위터측은 즉각 반발했다.
이같은 내부 폭로에 대해 ‘그가 형편없는 리더십과 성과로 올해 1월 고위 임원직에서 해고됐다’며 피터 잣코의 주장이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부각 시켰다. 아울러 트위터측은 보안과 개인 정보보호는 오랫동안 최우선적인 과제로 처리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판결은 오는 10월 17일부터 진행된다.
한편 내부 폭로 소식의 여파로 23일(현지시간) 개장된 나스닥 시장에서 트위터의 주가는 전일대비 4% 가까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테슬라의 주가는 2% 가까이 상승하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