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월마트, 홈디포와 같은 유통 소매기업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활황 전망으로 다우지수가 상승한 반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0.61%)의 상승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하락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그러나 넓게보면 지난 6월과 최저점과 비교해 최근 24% 이상 반등한 나스닥 시장의 숨고르기 과정으로 분석된다. 또한 전날 제기된 중국 시장의 둔화에 대한 경계감도 동시에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전체적으로보면 매크로측면에서의 지표 개선이 긍정적이다. 미 연준(Fed)의 9월 기준 금리 인상도 당초 예상보다 낮은 빅스텝(0.50%)에 점점 더 무게가 실리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의 주요 원인인 국제 유가도 계속 안정세다. 이날 WTI(서부텍사스유)는 전일대비 3.22%하락한 86.53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71% 상승한 3만4152.01로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9% 오른 4305.20로 마쳤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19% 밀린 1만3102.55로 종료했다.
이날 대표적인 소비주인 월마트는 5.11%, 홈인테리어 소매기업인 홈디포는 4.06% 상승했으며, 타깃, 베스트바이, 메이시스 등 다른 유통 기업들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의 7월 인플레이션 상승율이 전월대비 다소 완화됐다고는하지만 소비심리 위축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적지않은 상황에서 유통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증시는 긍정적으로 해석한 결과다.
소비심리가 살아있다는 것은 반도체, 전기차 등 IT섹터에도 물론 긍정적이지만 이날 기술주까지 온기가 미치지는 못했다.
전기차 대표주자인 테슬라는 0.89% 하락한 919.69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전날 조지 소로스 펀드의 지분 축소 발표로 4% 이상 급락했던 리비안은 2.55% 반등했으며 니콜라(+2.68%)와 루시드(+0.91%)도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는 대체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엔비디아(-0.80%), AMD(-0.80%),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30%), 인텔(-0.41%), 퀄컴(-1.38%) 등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
특히 반도체 섹터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고성능 데이터센터 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커지고 있는 것이 부담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클라우드 방식의 IT전환 수요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결국 데이터센터 칩에 대한 성장도 둔화될 것이란 예상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컴퓨터(PC), 스마트폰 등 일반 소비재에 대한 수요 위축 전망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었고, 이 때문에 AMD, 인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업종내에서도 주가가 차별화되는 모습이었는데 이제는 데이터센터 칩 시장까지도 불황이 예상되면서 반도체 업종 전체의 문제로 시장 침체 이슈가 확대되는 흐름이다.
실제로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클라우서비스 플랫폼 전문기업인 스노우플레이크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295달러에서 274달러로 하향 조정하는 등 클라우드 시장 전망을 어둡게 봤다. 스노우클레이크는 오는 24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실제로 클라우드 시장의 흐름이 둔화되고 있는지 여부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애플(-0.09%), 아마존닷컴(+1.12%), 알파벳(-0.31%), 넷플릭스(-1.37%), 메타 플랫폼스(-0.79%), 마이크로소프트(-0.26%) 등 나스닥내 대표주들은 이렇다할 이슈없이 1% 내외에서 등락이 엇갈리며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