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라인 2025년 완공 목표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화학이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해당 분야에서 미국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와 협력하기로 했다.

16일 LG화학은 서울 강서구 마곡 연구개발(R&D) 센터에서 ADM과 젖산(LA) 및 폴리젖산(PLA) 합작법인(JV)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관련 내용에 대해 지난해 9월 주요 조건 합의서(HOA)를 서명했다. ADM은 식음료와 영양 및 지속가능 솔루션 업체다. 전 세계 농업 공급망과 곡물 가공 기술을 갖췄다. LG화학과는 식물 기반 바이오 소재 개발에 협력해 왔다.

두 회사는 식물 기반 제품과 바이오 플라스틱 수요 대응 차원에서 JV를 세우기로 했다. 원재료인 LA 생산법인 ‘그린와이즈 락틱’은 ADM 발효 기술력을 활용해 연산 15만톤 옥수수 기반 고순도 젖산을 생산한다.

LG화학 바이오 플라스틱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립되는 ‘LG화학 일리노이 바이오켐’은 그린와이즈 락틱 젖산으로 연간 7만5000톤 규모 바이오 플라스틱을 생산하게 된다.

이 공장에서 나오는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500밀리리터(ml) 친환경 생수병을 만든다면 약 25억개를 생산할 수 있다. 양산 시설은 2025년 완공 목표로 미국 일리노이주 디케이터에 마련된다. 양사 이사회 최종 심의가 마무리되는 2023년 착공 예정이다.

이번 결정으로 LG화학은 상업적 규모 PLA 생산에 필요한 고순도 젖산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부가 제품 개발에 바이오 원료를 적용할 수 있게 됐다.

PLA는 옥수수를 발효시켜 얻은 젖산으로 만든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이다. 인체에 무해해 식품 용기나 빨대, 생수병, 식기류, 티백 등에 쓰인다. PLA는 일정 조건에서 미생물에 의해 수개월 안에 자연 분해된다.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도 기존 플라스틱 4분의 1 이하 수준이다.

ADM 후안 루시아노 회장은 “지속가능성은 ADM 전략과 성장에 힘을 실어주는 세계적인 방향성”이라며 “LG화학과 협력해 기쁘다. 수요가 늘고 있는 식물성 원료 기반 바이오 솔루션 시장에서 함께 성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JV 설립은 기후변화와 폐플라스틱 등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이라며 “신성장동력 한 축인 친환경 소재로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에 대응하며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