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가 기관 수요예측 부진에도 상장을 강행하기로 했다.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앞두고 있는 쏘카(대표 박재욱)는 공모가를 2만8000원으로 확정했다고 9일 공시했다.
쏘카는 지난 4~5일 진행된 수요예측 결과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공모가 2만8000원, 공모 물량은 364만주로 최종 확정했다. 전량 신주 발행으로 진행된 이번 공모 유입 자금은 총 1019억2000만원이다.
당초 계획된 공모 물량은 455만주였는데 최종 공모물량은 이보다 20% 낮아졌다. 공모가 희망범위 역시 처음엔 3만4000~4만5000원이었지만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56대1에 그치면서 당초 예측보다 큰 폭 조정이 이뤄졌다.
낮아진 공모가와 줄어든 공모물량을 감안하면 쏘카 상장 이후 기업가치는 1조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했음에도 상장을 강행하는건, 모빌리티 신사업 확장을 위해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쏘카는 유입되는 공모 자금을 활용해 모빌리티 밸류체인 내 업체들과 인수합병(M&A),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사업 영역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구주가 아닌 공모주 전량을 새로 주식을 발행했기 때문에, 공모금액 모두 쏘카에서 투자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카셰어링은 물론 전기자전거, 공유 주차 플랫폼, KTX와 숙박 등 예약이 가능한 ‘슈퍼앱’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동의 시작부터 마지막 단계를 모두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도약을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흑자전환을 통한 실적 개선, SK‧롯데렌탈과 전략적 협력, 보호예수 및 신주 상황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상장 후 주가 부양도 실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쏘카 일반 공모청약은 총 공모 주식수 25%인 91만주를 대상으로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다. 상장 대표 주간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공동주간사는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투자자 목소리를 경청하고 반영해 최대한 투자자 친화적으로 공모구조를 결정했다”며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공모주 청약에서도 일반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