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SKIET, '베트남의 삼성' 빈그룹 배터리 분리막 공급

김도현
- 빈ES 경영진, 충북 증평 공장 방문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해외 공략을 가속화한다. 베트남 빈그룹과 손잡고 동남아시아 및 북미 시장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5일 SKIET(대표 노재석)은 지난달 빈그룹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빈ES의 경영진이 서울 종로구 SKIET 본사와 충북 증평 공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앞서 양사는 빈ES가 베트남, 미국 등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에 SKIET 분리막을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내용 등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사업 구체화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SKIET가 생산하는 분리막은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중 하나다. 배터리 내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면서 리튬이온만 통과시키는 절연소재의 미세다공성 초박막 필름이다.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SKIET는 SK온을 비롯한 글로벌 배터리 회사에 분리막을 납품 중이다.

빈그룹은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으로 지난 2017년 베트남 유일이자 최초의 완성차업체 빈패스트를 설립했다. 지난해 베트남 첫 전기차 ‘VF e34’를 출시하는 등 현지에서만 연간 25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100% 전기차 생산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베트남 정부 차원에서도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전기차등록비 면제, 특별소비세 감면 혜택 등을 내놓고 있다.

빈패스트는 미국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글로벌 시장도 노리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 투입해 생산거점을 구축하기로 했다. 오는 2024년 가동 예정이다.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을 포함해 향후 연간 15만대 전기차 생산이 목표다.

빈ES는 빈패스트 전기차 생산 전용 배터리 제조를 위해 만든 회사다. 현재 빈패스트가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빈패스트 미국 공장이 설립되면 미국에서의 배터리 공급도 담당한다.

SKIET는 고급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권을 점하고 있다. SKIET는 축차연신 방식을 사용해 분리막 두께를 자유롭게 조절하면서도 균일한 품질을 구현했다. 세계 최초 성과로 개발된 기술로 생산성과 원가 등 측면에서 유리한 특징을 갖는다. SKIET는 한국 중국 폴란드에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노재석 SKIET 사장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높은 베트남 대표기업이 SKIET와 본격적인 협력을 논의하게 됐다”며 “SKIET 기술력과 안전성을 알려 분리막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 기회 모색까지 긴밀한 협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팜 투이 린 빈ES 사장은 “빈그룹과 SK그룹은 수년 전부터 신뢰 관계를 구축해왔으며 양사가 쌓아온 역량과 노력이 결실을 맺게 했다”며 “SKIET가 보유한 역량과 노하우에 대해 믿음을 갖고 있으며 협력 관계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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