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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카카오, 2분기 잘 버텼다…‘게임’ 효과 톡톡

최민지
-매출 1조8223억원‧영업이익 1710억원…전년비 각각 35%‧5% 증가
-인건비‧마케팅비 증가에도 컨센서스 부합
-오딘‧우마무스메 쌍끌이, 게임 매출 나홀로 세 자릿수 성장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카카오가 올해 2분기 경기둔화와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에서도 실적전망치(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성적을 내놓았다. 당초 업계에서는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2분기 실적을 예상했지만, 두 자릿수 매출 증가를 꾀하며 ‘잘 버텼다’는 평가다.

카카오는 한국국제회계기준(K-IFRS) 기준 2022년 2분기 매출 1조8223억원, 영업이익 1710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10%, 전년동기대비 35% 늘었다. 영업이익은 각각 8%, 5%씩 증가했다.

카카오 2분기 매출 비중은 플랫폼 51%, 콘텐츠 49%다. 플랫폼 매출은 9307억원, 콘텐츠 매출은 8917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2%, 51% 증가했다.

특히, 이번 분기에서는 콘텐츠 부문 내 ‘게임’이 효자 역할을 했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작 ‘오딘: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 대만 진출 성과와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초반 흥행에 따라 게임 매출만 세 자릿수 늘었다.

콘텐츠 부문은 ▲게임 ▲뮤직 ▲스토리 ▲미디어로 구성된다. 이중 게임 매출은 33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2% 성장했다. 카카오게임즈 영업이익은 81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다. 우마무스메는 최근 키타산 블랙 서포트카드 업데이트 이후 하루 만에 15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인건비, 마케팅비, 설비투자비(CAPEX) 증가 속에서 게임 매출 급증이 콘텐츠를 비롯한 전체 매출 향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스토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2% 늘어난 2276억원이다. 전분기보다는 5% 줄었다.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인한 국내 이용자 활동성 감소와 엔화 약세로 성장률이 둔화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출은 108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 줄고 28% 늘었으며, 픽코마의 경우 118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 줄고 17% 증가했다. 픽코마는 엑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전분기보다 5%, 전년동기대비 27% 늘었다.

뮤직 매출은 전분기대비 2%,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 2093억원이다. 견조한 멜론 플랫폼과 글로벌 음원‧음반 유통, 아티스트 활동성과 확대에 따른 결과다. 미디어 매출은 118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57%, 전년동기대비 35% 늘었다. 영상제작 라인업 확대로 큰 폭 성장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이 견인했다. 엔데믹 영향에 따른 모빌리티 수요가 증가하고 페이 금융서비스 수익 모델 다변화로 플랫폼 기타 매출은 37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대비 21%, 전년동기대비 52% 늘어난 수치다.

톡비즈 매출은 전분기보다 2% 감소했으나,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한 4532억원이다.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경기 침체 영향에도 전년동기대비 28% 성장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톡비즈 거래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포털비즈 매출은 전분기대비 10%, 전년동기대비 18% 감소한 1024억원이다. 종속회사 회계변경 효과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제외하면, 전분기대비 6% 증가하고 전년동기대비 4% 줄어든 수준이다.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 산하 애드테크 기업의 매출 인식 방법이 상반기 누적으로 반영돼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해 보이는 것”이라며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광고 회사 중 티앤케이팩토리가 연결종속회사에서 제외됐다. 전년이랑 비교해 매출 감소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영업비용은 전분기대비 11%, 전년동기대비 39% 늘어난 1조6513억원이다. 글로벌 콘텐츠 사업 확대 등으로 인한 마케팅 투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인건비는 4262억원, 마케팅비는 1503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42%, 65% 증가했다. 카카오 공동체 총 직원 수도 1만5736명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3600여명 늘었다.

설비투자비(CAPEX)는 170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3% 전년동기대비 80% 상승했다. 매출액 대비 CAPEX 비중은 9.3%에 달한다. 데이터센터 건설 및 콘텐츠 투자 확대로 유무형 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카카오 2분기 연결당기순이익은 101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92% 전년동기대비 68% 감소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2분기 두나무와 카카오뱅크를 지분법 이익으로 인식했었다. 당시 두나무와 카카오뱅크 실적이 높았고, 최근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더 이상 지분법 이익으로 보지 않게 됐다”며 “지난 1분기에는 지분법 처분 이익으로 1조원 이상 반영됐다. 1분기 일회성 이익 때문에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고 부연했다.

한편, 카카오는 카카오톡 진화와 함께 광고, 커머스 등 비즈니스와의 강결합을 추진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이날 카카오 남궁훈 대표는 “올해 초부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 지난 2년간 팬데믹 동안 형성된 높은 성장성 측면에서 상반기 부담이 있었고 하반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며 “어려운 대외 환경을 마주했을 때 강점과 본질을 명확히 정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카카오 사업 본질은 광고와 커머스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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