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미국 전기·수소 트럭업체 니콜라가 배터리팩 공급업체인 로미오파워(이하 로미오)를 인수한다. 1일(현지시간) 포브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니콜라는 로미오를 1억4400만 달러(한화로 약 1881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인수 발표로 이날 니콜라의 주가는 7.88% 오른 6.71달러에 마감했고, 로미오는 26.93% 급등했다. CNBC에 따르면 니콜라는 로미오를 주당 74센트에 인수하는 거래를 체결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로미오의 종가 대비 34% 높은 수준이다. 또한 니콜라는 거래가 종료될때까지 로미오에 3500만달러의 자금을 제공한다. 인수는 올해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로미오는 대형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 모듈과 팩을 생산하는 업체로 다른 업체들이 제조한 리튬이온 배터리셀을 사용한다. 로미오는 자사의 대형 배터리 모듈은 경쟁사 제품보다 에너지 밀도와 열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주장한다.
니콜라는 로미오의 가장 큰 고객으로 올해부터 세미 전기 트럭을 선적하기 시작했다. 니콜라는 로미오패워 이외에도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프로테라로부터 배터리팩을 구입하고 있다. 로미오 인수 이후에도 프로테라로부터 배터리팩 공급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번 인수로 니콜라는 특히 전기차 필수 기술인 배터리팩에 대한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지만 니콜라가 자체 배터리 공급망까지 갖추게 되면 내년까지 배터리팩 비용을 최대 40% 줄여 2026년까지 3억500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니콜라는 한때 테슬라 이후 가장 주목받는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꼽혔으나 2020년 9월 창업자인 트레버 밀튼의 사기혐의가 드러나며 시가총액이 급격히 하락했다.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쫓겨난 그는 니콜라 기술에 대해 투자자에게 거짓말을 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이며 이에 대한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후 부임한 마크 러셀 CEO는 지난 4월 오픈한 아리조나주 쿨리지 공장에서 트럭 생산을 시작했으며, 올해 최대 500대의 차량 생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