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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쿠팡 주가 ‘꿈틀’…수익성 개선 기대 영향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장기간 침체기를 걷던 쿠팡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에 대한 시장 우려를 걷어내고 글로벌투자은행이 긍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최저 9달러까지 낮아졌던 주가는 20달러 근처로 올라왔다. 쿠팡이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기대치를 만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쿠팡 주가는 전날대비 5.15% 상승한 주당 18.1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월 주당 9.35달러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약 3개월 만에 94%가량 증가했다. 쿠팡 목표 주가는 20.10달러로 형성됐다.

쿠팡은 지난해 3월 공모가 주당 35달러로 뉴욕증시에 입성했다. 상장 첫날 주당 69달러까지 치솟으며 국내외 시장에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주가는 지난해 8월 공모가 이하로 내려앉은 이후 약세가 이어졌다. 올해 초 주당 20달러 선이 깨진 이후, 금리 인상 및 인플레이션 영향이 덮치며 5월 장중 한때 8.98달러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6월까지 10달러 초반에 머무르던 쿠팡 주가는 지난달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10달러 중반까지 오르던 주가는 지난달 21일 18.99달러까지 상승하며 20달러 회복에 힘을 실었다.

쿠팡 주가가 반등을 보이는 이유를 업계에선 수익성에 대한 시장 우려를 쿠팡이 일부 해소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오는 10일(현지시각) 진행하는 쿠팡 2분기 실적 발표 역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간 쿠팡 매출이 매 분기 고공행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쿠팡 주가가 반등하지 못했던 이유는 적자 폭이 지속 커졌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순손실만 약 15억달러(한화 약 1조9000억원)로 전년대비 3배 이상 커지며 쿠팡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서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분위기가 바뀐 건 지난 1분기 실적 발표부터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제품 커머스 부분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흑자 전환했다. 2014년 시작한 로켓배송이 이자와 감가상각비 등 비용을 제외하고 처음 적자를 벗어난 셈이다. 당기순손실도 전년동기대비 30%가량, 직전분기 대비 48% 줄이며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보였다.

쿠팡 거라브 아난드(Gaurav Anand)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성과 포함 사업 동향을 볼 때 수익성은 지속해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은 쿠팡 흑자전환 시기를 2024년으로 예측했다. CS는 쿠팡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이 2020년 16%에서 2023년 26%로 오르고, 매출은 올해 205억달러(26조원)에서 2024년 274억달러(35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때 1억4120만달러 흑자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도 내년이면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1420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설 것으로 봤다.

외형 확장에만 주력하던 쿠팡은 올초부터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유료 멤버십 가격을 기존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순차 인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멤버십 회원 수가 900만명을 넘어선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로 월 180억원, 연간 2160억원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

최근 쿠팡이 준비하고 있는 금융업 진출도 수익성 개선이 도움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페이 자회사 쿠팡 파이낸셜은 금융감독원이 여신전문금융업 등록을 신청했다. 이르면 하반기 중 쿠팡 입점 소상공인에게 대출 상품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신사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는 계속 진행 중이다.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쿠팡이 주력하고 있는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다. 쿠팡플레이가 최근 손흥민 선수가 활약하는 토트넘 구단 친선 경기를 단독 생중계 했을 당시 시청자 수는 300만명에 달했다. 배우 수지 주연 ‘안나’, 신하균 주연 시트콤 ‘유니콘’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쿠팡 여행 상품 전문관 ‘쿠팡 트래플’이 ‘하루 전 취소해도 100% 환불 보장’ 서비스를 출시한 점도 파격적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약금 등은 쿠팡이 모두 지원한다. 펜션 상품 6000여개가 대상인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초기 손해를 감수하는 전형적인 쿠팡 방식이라는 평가다. 쿠팡 플랫폼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배달주문 앱에 이어 숙박앱에도 공격적 투자를 한다는 분석이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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