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배터리 3사, 2분기 삼성SDI ‘화창’ LG엔솔·SK온 ‘흐림’…하반기는?

윤상호
- LG엔솔, 매출액 5조706억원 영업익 1956억원
- 삼성SDI 에너지 부문, 매출액 4조716억원 영업익 2449억원
- SK온, 매출액 1조2880억원 영업손 3266억원
- 소재 가격 상승, 판가 반영 조건 각사 달라
- LG엔솔, 투자 속도 조절 수익 우선 전환
- 삼성SDI, 질적 성장 기조 불확실성 대비 유리
- SK온, 적자 확대 불구 4분기 흑자전환 유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배터리 3사가 지난 2분기 실적발표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3사 희비는 갈렸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규모를 키우는 일은 성공했지만 손익이 악화했다. 삼성SDI는 매출과 손익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하반기 3사 매출 전망은 밝다. 손익이 관건이다.

30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2022년 2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완료했다.

LG에너지솔루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5조706억원 영업이익은 1956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6.8%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4.4% 전년동기대비 73.0% 축소했다.

삼성SDI 에너지 및 기타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716억원과 2449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2.7% 전년동기대비 50.1%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8.4% 전년동기대비 45.2% 확장했다.

SK온 매출액은 1조2880억원이다. 전기대비 2.2% 전년동기대비 104.4% 많다. 영업손실은 3266억원이다. 전기대비 532억원 확대했다.

배터리 업체는 지난 2분기 원자재 가격 상승을 판매가 인상으로 상쇄했다. 업체별 고객사와 계약 조건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기대비 3사 매출 상승 폭이 다른 주요 이유로 여겨진다. 고객사 생산 상황도 차이가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완화가 전체 완성차 제조사로 퍼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메탈 원가 상승분 판가 인상 적용 시점 차이로 수익성이 감소했다”라며 “대부분 고객사 연동 작업을 마무리 해 7월부터 본격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전기대비 EV 매출액은 30% 증가했으며 이 중 10%포인트는 판매가 상승 및 환율 등에 기인한 것”이라며 “원화 약세는 손익에는 긍정적이지만 소재 구입비는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SK온은 “배터리 판매량은 줄었지만 판가 조정으로 매출액이 늘었다”라며 “원재료 가격 상승에 인한 판가 조정은 하반기 효과가 날 것”이라고 했다.

배터리 공장 신규 가동이 손익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은 여전했다. SK온은 지난 1분기 헝가리 제2공장과 미국 제1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미국 얼티엄셀즈 제1공장 운영을 앞두고 있다.

SK온은 “다른 거점 노하우를 적용하고 본사의 집중 지원을 통해 빠르게 정상화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하반기에는 기존 공장 수준 생산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과거 폴란드 공장의 사례는 신설 공장에서 신공법을 이용하면서 안정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얼티엄셀즈는 검증된 설비와 공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단기 수익성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생산능력(캐파) 확대에 적극적이었다. ▲캐파 현황과 목표 ▲수주잔고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알렸다. 삼성SDI는 반대다. 캐파와 수주잔고 등을 공개한 적이 없다. 투자 계획을 공개하는 것도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는 3사 전략에 미묘한 차이를 만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속도 조절 수익 우선으로 돌아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공장 재검토는 폐기가 아닌 최근 경제 상황을 고려한 대응책 마련을 위한 것”이라며 “물량보다 가지 중심 사업 전략으로 수익성 1위 기업이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질적 성장을 우선하는 기존 노선을 지속한다. 삼성SDI는 “시설투자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고객사 수요에 기반해 투자를 하고 있으며 당초 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라며 “지금 46밀리미터(mm) 원통형 배터리는 천안사업장에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역설했다.

SK온은 덩치를 키워 오는 4분기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유지했다. SK온은 “하반기는 상반기에 비해 경영환경이 우호적이다. 연말까지 신규 공장 가동률 개선과 기존 공장 생산 극대화를 통해 올해 캐파는 전년대비 2배 커진 77기가와트시(GWh)에 도달할 것”이라며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목표를 유지한다”라고 판단했다.

투자재원 마련은 숙제다. 세계적 금리 인상으로 변수가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아직 기업공개(IPO)로 마련한 현금이 충분하다. 지난 2분기 시설투자액은 1조4520억원이다.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8조1840억원이다. 부채 비율은 83%다. 삼성SDI는 지난 2분기 5897억원을 집행했다.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2조5671억원이다. 부채비율은 80%다. SK온은 비상장사라 정확한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는 늦어지는 분위기다. 대신 SK온은 지난 28일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공적신용수출기관(ECA)’ 자금을 유치했다.

한편 3사는 하반기 매출과 손익이 상반기에 비해 좋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간 매출 목표를 19조2000억원에서 22조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라며 “5년 내에 현재 매출액의 3배로 성장하겠다. 영업이익률도 10%대를 확보하겠다”라고 예측했다.

삼성SDI는 “하반기는 자동차용 전지는 완성차 EV 신모델 출시로 견조한 성장세를 예상한다. 소형 전지는 전동공구는 하락하겠지만 EV 등 모빌리티가 좋다”라며 “EV용 젠5(Gen5) 비중 확대는 손익 개선 주요 원인으로 3분기에도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매출과 손익 확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온은 “2022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2배 이상인 7조원 중반대를 달성할 것”이라며 “2분기 판매량 감소는 완성차 제조사 때문으로 하반기는 상반기 대비 큰 폭의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상호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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