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패션업계 인큐베이터, 무신사 스튜디오가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법
무신사가 지향하는 동반 성장을 쉽게 살펴볼 수 있는 곳은 ‘무신사 스튜디오’다.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로, 자신의 브랜드 출시를 준비하거나 패션 생태계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패션 분야 종사자 대다수가 적은 자본과 인력으로 사업을 시작하는데, 촬영 스튜디오와 쇼룸 등 전문 시설들을 갖추기엔 상당한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지난 2018년 서울 동대문 1호점을 시작으로 처음 만들어졌다. 이후 이후 성수점과 한남점에 각각 2호점, 3호점을 개소했다. 지난 26일 <디지털데일리>는 가장 오랜 경력을 지닌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점을 방문하고 이곳 분위기와 시설을 직접 체험했다.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점은 위치부터 패션산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주변엔 패션 성지 ‘평화시장’이 있고, 청계천을 따라 내려가면 신발 도매 상가가 나온다. 패션 브랜드를 키워가는 데 필요한 인프라가 주변 곳곳에 널려있다.
입구부터 ‘공유 오피스’에 걸맞게 넓은 책상이 구비돼 있었다. 책상에 앉아 있는 입주사 직원 두명은 원단 샘플을 들고 회의 중이었다다. 입주사 직원 이호건 패턴코드 실장은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점 입주 브랜드가 많아 패턴 의뢰 때 소통 및 작업이 편리하다”며 “입주 기업 간 협업 기회가 많은 것이 최고 장점”이라고 말했다.
무신사 스튜디오에는 ▲원단 도매상 ▲디자인 브랜드 ▲화보 스튜디오 ▲제조·유통사 ▲인플루언서 등 패션 유통 관련 업체가 모여 있었다. 인근에 있는 평화 시장을 축소해 놓은 듯 한 모습이었다.
입주사 형태는 다양했다. 1인 기업, 3~5명이 함께하는 소기업 등 각 기업 규모에 따라 사무실이 배정돼 있었다. 사무실 곳곳엔 입주사 간 소통을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 눈에 띄는 곳은 커다란 공유 쇼룸이다. 방문 당시 쇼룸엔 옷걸이에 걸린 옷들이 늘어서 있었고 직원들 논의가 한창이었다.
회의실뿐 아니라 공유 작업 공간도 구비돼있다. 일반 공유 오피스에선 보기 힘든 재봉실과 패턴실, 룩북 촬영 스튜디오, 패키징 작업을 위한 워크룸이 마련돼있다. 지하엔 공유 창고와 택배 패킹존이 있다. 즉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에 입점한 브랜드사들은 제품 생산부터 출고까지 ‘올스톱’으로 진행 가능하다.
이처럼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점은 입주사들이 협업할 수 있는 인프라 조성과 함께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는 정기적인 온오프라인 입주사 네트워킹 파티가 2년간 100회 이상 열리기도 했다. 기존 판매 플랫폼에서 한발 더 나아간 협업 활동으로 패션업계 종사자들과 동반 성장을 꾀하겠다는 목표다. 주로 소규모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창업 초창기 브랜드나 스타트업이 지원 대상이다.
실제로 이곳에는 패션 제품을 디자인, 생산하는 기업 외에도 패션 원단·패턴·부자재·라벨·프린팅 생산업체와 모델 에이전시·마케팅 인플루언서 등 패션 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각 기업이 다수 입주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점 전체 입주사 비율을 살펴보면, 패션 브랜드가 40%로 가장 많지만 ▲쇼핑몰·마켓 13% ▲제조·유통 9% ▲인플루언서 7% ▲도매 4% ▲디자인 3% 등으로 구성됐다.
한편, 무신사 스튜디오는 입주사 지원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할 수 있는 배경에 ‘커뮤니티 매니저들의 노력’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커뮤니티 매니저는 무신사 스튜디오에 상주하는 임직원을 일컫는 용어다. 이들은 기본적인 사무공간 활용부터 입주 기업 간 네트워킹 등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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