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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LGD, 2분기 LCD에 엇갈린 '희비'…하반기 '지속'

정혜원
- 상성D, 매출액 7조7100억원 영업익 1조600억원
- LGD, 매출액 5조6073억원 영업손 4883억원
- LGD, 삼성전자 OLED 공급 무산


[디지털데일리 정혜원 기자]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사가 지난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액정표시장치(LCD)사업을 종료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선방했고 LCD사업을 유지한 LG디스플레이는 타격을 입었다. 양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개화에 맞춰 IT 및 차량용 패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28일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7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기대비 3% 하락하고 전년동기대비 2%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 전년동기대비 0.22% 축소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분기 K-IFRS 연결기준 매출액 5조6073억원, 영업손실 4883억원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기대비 13.35% 전년동기대비 19.50%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기 및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2020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글로벌 경기 변동성 및 불확실성 확대 ▲이로 인한 소비 심리위축 ▲전방산업 수요 및 세트업체 재고 주문 축소 ▲중국 코로나19 봉쇄정책으로 2분기 실적이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 감소 영향이 컸지만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판가 하락과 TV 수요 감소가 타격이 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LCD사업 종료를 공식화했다. 중국 생산공장(팹)은 매각했고 국내에 남은 마지막 LCD라인은 6월에 가동을 중단했다. 30년 역사에 마침표가 찍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제 OLED패널만 생산한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선제적으로 시장 변화에 대비해 오래 전부터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해왔다”며 “향후 시장환경 변화와 기술 진화 등을 감안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LCD 패널 가격은 3분기에도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LCD패널 제조사들이 생산 조정에 나서면서 4반기에야 판가 하락이 점진적으로 둔화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 LCD 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는 사업구조다.

LG디스플레이도 LCD사업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경영전략그룹장은 “경쟁력 측면에서 열위인 LCD사업은 향후 경쟁력 차별화가 어렵다고 판단해 내년 상반기까지 사업 축소를 계획하고 있다”며 “다만 중국 공장 LCD라인은 IT와 상업용 패널을 중심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OLED는 본격 세를 넓혀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 이어 모니터와 노트북, 태블릿 등 IT기기에도 OLED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수요 둔화로 시장은 역성장했지만 OLED 패널 적용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 세트사인 애플이 2024년부터 태블릿 제품인 아이패드에 OLED패널 채용하는 것도 확실시됐다. 시장조사기관 DSCC는 올해 OLED 모니터 시장은 전년대비 4배 가까이, OLED 노트북 시장은 전년대비 40%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최권영 부사장은 이날 컨콜에서 “OLED가 적용된 제품은 고화질과 높은 응답속도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IT용 OLED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주요 세트사가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QD(퀀텀닷)-OLED 수율을 85%까지 끌어올렸다.

LG디스플레이는 사업구조 고도화 차원에서 IT용 패널과 차량용 패널 시장을 공략한다. 차량용 패널 시장에서 OLED와 하이엔드 LCD를 아우르는 라인업으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3년 내에 매출 기준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손기환 LG디스플레이 오토마케팅 담당은 “탠덤 올레드 기술을 IT 기술에 적용하면 전력 효율을 높이고 고휘도 장수명 IT용 디스플레이도 개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탠덤 올레드는 유기물 발광 소재를 겹겹이 쌓는 OLED 패널 기술을 말한다.

한편 LG디스플레이 화이트(W)OLED 패널을 채용한 삼성전자 제품은 출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컨콜에서 김성현 CFO는 “현재는 신규 고객과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 없다”며 “하지만 OLED 신시장 확대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다양한 잠재 고객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혜원
w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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