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인도에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첫 철수 사례가 나왔다. 화웨이에서 독립한 아너가 인도 법인 철수를 선언했다. 인도 정부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대한 유무형의 압박을 행사 중이다. 다른 중국 업체 반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24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아너는 인도 지사를 철수했다. 인도 스마트폰 유통은 현지 유통사에게 맡긴다.
자오 밍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뻔한 이유로 인도에서 떠나기로 했다”라며 “매우 안전한 접근법을 택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최근 인도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대한 법적 조치를 연이어 발표했다. 화웨이 샤오미 비보 오포 등이 탈세 등을 이유로 자산 압류와 과징금 처분 등을 받았다. 업계는 인도와 중국의 갈등 심화가 기저에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미국과 세계 2위를 다투는 규모다. 중저가폰 중심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중국 업체가 강세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1억6320만대다. 중국 업체 점유율은 70%가 넘는다. 인도 1위는 중국 샤오미다. 작년 팔린 스마트폰 4대 중 1대가 샤오미다.
아너는 2020년 화웨이에서 독립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회피 목적이다. 인도에서 점유율은 미미했다. 시장 점유율 보다 이번 결정은 중국 업체가 인도 시장을 공략하는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한편 인도 시장에서 인도 정부의 제재는 당장은 중국 업체에 큰 타격은 없는 모양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샤오미는 전년동기대비 역성장했지만 리얼미 비보 오포는 판매량이 늘었다. 삼성전자를 포함 상위 5개사 점유율이 1%포인트차로 초박빙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