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플래시 스토리지의 '테슬라', 바스트데이터 한국 상륙..."AI 산업에 혁신 불러올 것"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인공지능(AI)과 같이 대량 데이터 저장에 최적화된 '바스트 데이터(VAST Data)'가 한국에 상륙했다.
지난 30년간 고질적 문제로 여겨졌던 스토리지 계층화를 타파하고,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아카이브 수준 경제성으로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올플래시 스토리지 솔루션 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바스트 데이터는 기업 데이터 처리 비용은 줄이고 효용은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20일 글로벌 스토리지 솔루션 기업 바스트 데이터 공동설립자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제프 덴워스는 한국에서 진행된 첫 세미나에서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 시장을 향후 바스트 데이터의 주요 시장 확대 전초기지로 삼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미 로봇이나 AI등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컴퓨팅으로만 이뤄질 수 있는 주요 과학 발전에서 한국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제프 덴워스는 이번 방한 목적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라는 의미를 전달했다. 한국이 미래에 구축할 AI클라우드 토대를 마련하는 데 바스트 데이터가 필수적 동반자 역할을 하는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보고 있다.
제프 덴워스는 "한국은 산업과 기술 측면 역량에서 탁월성을 갖춘 데다 투자에 대한 캐파(capa)도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향후 미래를 바꿔나갈 AI기술 등에 대한 투자 측면에서 리더십을 가지고 있어 데이터 플랫폼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런 공감대 위에 바스트 데이터는 올해 1월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롯데호텔 시그니엘에서 첫 세미나를 개최했다. 본격적인 한국 시장 장악에 나서는 신호탄을 쏜 셈이다. 이 자리에는 아이티센 이태하 부사장을 비롯해, 인텔코리아 권명숙 사장, 엔비디아 유응준 사장 등이 참여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엔비디아는 바스트 데이터 주요 투자사다.
바스트 데이터는 설립된 지 6년밖에 안 된 회사다. 그는 업계 내로라하는 기업이 스타트업 파트너사 및 투자사로 이름을 알리는 것은 회사가 뛰어난 기술력과 인재들을 무기삼아 스토리지 업계 혁신을 불러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례로 HPC업계 선구자이자 핵심 스토리지 기술 병렬 클러스트 파일시스템 BeeGFS 개발자인 '스벤브루너'도 바스트데이터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근무하고 있다.
제프 덴워스는 "바스트 데이터는 가장 인기 있는 데이터 세트에만 플래시를 사용하는 게 아니다. 스토리지를 계층화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올플래시 유니버설 스토리지 기업이다. 플래시를 모든 데이터에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확장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경쟁력이다. 이는 30년 스토리지 계층화 문제를 종식할 것이며 모든 수준의 규모에서 실시간 AI 및 분석이 이뤄질 수 있게 시장 판도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일부 기업은 SSD를 일부에만 적용해 두고, 나머지는 비용 문제로 기계식 디스크를 회전시켜 데이터를 읽고 쓰는 HDD를 적용하면서 올플래시 스토리지 업체임을 강조하고 있다. 비유하자면 하이브리드 구조다. 하지만, 바스트 데이터는 아카이브 등 계층구분 없이 SSD를 적용해 고성능과 민첩성을 달성할 수 있는 유니버셜 올플래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HDD는 기계식 디스크를 회전시켜 데이터를 읽고 쓰는 장치다. 반면 SSD는 메모리 반도체에 데이터를 저장해 처리 속도와 소음 등을 해결해 가격이 더 비싸다.
이런 특색을 바탕으로 보수적인 금융권 데이터 센터 시장으로의 진출도 문제없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바스트 데이터 최고 고객 시장 중 하나가 바로 금융산업이다. 전세계적으로 큰 규모의 금융기관들이 이미 바스트 데이터 고객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 대형 금융사 역시 보수적이다. 우리의 큰 고객 중 하나는 100페타 바이트(PB) 이상 규모 데이터를 우리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 보수적이라 하더라도 고객은 경쟁우위를 확보해줄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실제 회사는 아키텍처에 구축한 혁신적 수준의 복원력과 품질 보증에 대한 기술력을 고객사로부터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품질관리(QA)에 1억달러 이상씩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구축해놨다. 오히려 주요 클라우드 공급자보다 기술력 부분에서 신뢰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가격 우위 갖춘 바스트 데이터, 경쟁력 요인은? '운용 단순함'에 기댄 최대 효율
바스트 데이터는 진정한 올플래시를 도입하는 데 큰 장애요소 중 하나인 가격 측면에서도 이미 확실한 경쟁우위에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가격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경쟁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는 시각이다.
제프 덴워스는 "가격은 최소 절반을 하락시키면서도 데이터 계층화와 마이그레이션이 필요 없다"라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고비용이기 때문에 2~3개의 다양한 스토리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효율화를 추구했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AI, HPC 등 고기능 어레이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에 적확한 솔루션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바스트데이터 솔루션은 가격에 더해 ▲확장성 ▲복원력 ▲데이터 관리의 단순성을 모두 갖췄다고 강조했다.
제프 덴워스는 "우리는 시스템 구축에 대한 클린 시트 접근 방식을 택했다.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서만 발견되는 저비용 하이퍼 스케일 플래시를 지원한다. 복원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고객에게 훨씬 더 많은 여유 공간을 제공하는 새로운 데이터 보호 코드를 개척했다"라고 말했다. 바스트 데이터는 사전 압축된 데이터와 암호화된 데이터를 압축하는 방법을 설계했다.
회사 설립 이후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기 어렵지만,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는 모습도 바로 기술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이라게 그의 설명이다. 즉, 퍼블릭 클라우드보다 운용이 쉬우면서 계층화에 따른 속도나 확장성 문제를 제거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제프 덴워스는 "올해는 우리가 글로벌 기술리더 일뿐만 아니라 영업 리더가 되는 해다. 기술 측면에서 이미 향후 몇 달간 공개할 스토리지를 뛰어넘는 솔루션을 엔지니어링 하고 있다. 가장 근본적 수준에서 아키텍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할 수 있는 주요 레퍼런스는 ▲점프 트레이딩 ▲로렌스 리버모어 내셔널 랩 ▲모빌아이 등이 있다.
한편 바스트 데이터 아시아 및 국내 독점 공급권은 아이티센그룹이 가지고 있다. 아이티센그룹과 자회사 콤텍은 그동안 AI, 자율주행 등과의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해당 산업군에 바스트 데이터 솔루션 도입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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