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주가가 8일 개장한 코스피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약세다. 목표 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14만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한 한국투자증권의 부정적인 리포트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LG전자의 주가는 11시30분 현재 전일대비 1.46% 하락한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LG전자에 대한 기업분석리포트를 통해 TV·가전 업황 회복은 단기에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거시경제의 침체가 결국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려 LG전자의 주력인내구소비재(TV, 가전 등)의 수요 둔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았다.
한국투자증권은 LG전자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은 19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917억원으로 12% 감소했는데,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5.7% 하회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LG이노텍을 제외한 LG전자만의 영업이익은 5035억원으로 전년대비 32%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으며, 원달러 환율이 평균 12.4% 상승한 덕분에 주력 사업인 H&A(가전), HE(TV 등) 합산 매출액은 수요 감소에도 전년도와 유사했지만 영업이익은 62.4%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2분기 VS(자동차전장)부문에선 영업이익 353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LG전자의 목표주가 하향 이유에 대해, 올해 H&A와 HE 합산 추정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24.7% 낮췄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기침체에 따른 국내외 매출 감소 전망이 직접적인 이유라는 의미다. 다만 주가는 역사적 저점인 올해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로 하방 경직성은 높아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게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