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차량이 중국 최고 권력층이 거주하는 집단 휴가지 ‘베이다이허’ 출입이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1일부터 금지될 예정이라고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테슬라는 앞서 이달 초 청두 시내 일부 도로의 진입도 제한을 받았다. 이같은 조치가 내려진 것은 테슬라 차량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수집된 영상들이 중국의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 공안 당국이 테슬라 차량을 스파이 도구로 본 것이다.
반대로 이는 트럼프 대통령 시절, 중국의 화웨이 네트워크 장비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보고 미국 시장에서 퇴출시킨 사례와 오버랩된다.
‘베이다이허’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위치한 고위층의 휴양지역이지만 실제 중국내 권력 이동이 결정되는 매우 큰 상징성을 가진 곳이다. 소위 ‘베이다이허’ 회의로 불리는 최고 권력 계파간의 담판을 거쳐 짱쩌민과 후진타오, 시진핑으로 이어지는 최고 권력의 승계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년에도 중국 군부는 일부 민감한 지역에 대한 테슬라 차량의 진입을 금지시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당시 일론 머스크는 “중국내 어떤 곳에서도 테슬라 차량은 스파이짓을 하지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문을 닫을 일”이라고 펄쩍 뛰었다. 테슬라는 이후 “중국에서 취합한 모든 데이터는 외부로 유출되지않고 중국에서만 저장된다”고 밝혔다.
그런데 테슬라가 중국 공안 당국으로부터 이같은 의심을 받는 것이 아예 뜬끔없는 것은 아니다. 이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과 관련이 깊다.
테슬라는 차량용 카메라에 부착된 주행 영상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AI(인공지능) 빅데이터로 분석, 다양한 시나리오로 설정해 입력해놓고, 이를 자율주행에 적용하는 방식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전한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주행 영상 데이터가 많을수록 좋다. 그런데 뒤짚어 생각하면 이 영상이 차량주행에 쓰이지 않을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중국은 이를 문제삼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