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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커가 뜬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중심에 선 ‘틱톡’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플랫폼 업계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틱톡이 급부상했다. 구글 유튜브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까지 긴장하게 만들고 있는 곳이 바로 틱톡이다. 톰 앨리슨 페이스북 앱 대표가 페이스북 알고리즘을 틱톡처럼 변경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폭로까지 나온다. 그렇다면, 왜 수많은 전세계 크리에이터들이 틱톡을 선택하고 있을까?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전성시대 중심에 선 틱톡을 들여다보자.

앱 분석업체 데이터에이아이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인 하루 평균 앱 사용 시간은 5.2시간으로, 2019년 1분기 4.7시간보다 11% 늘었다. 팬데믹 기간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다. 이에 따라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숏폼(Short-form) 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 수도 증가했다.

미국 벤처 캐피털 시그널파이어(SignalFire)는 올해 전세계적으로 5000만명 이상 크리에이터가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마케팅 분석업체 인플루언서 마케팅 허브는 올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가치는 1042억달러(한화 약 13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체류시간이 늘어나면서 크리에이터 생태계도 확대된 셈이다.

◆진입장벽 낮고 기회는 넓다=사람들이 모이는 플랫폼 특징은 진입장벽이 낮은 곳이다. 틱톡 숏폼 영상은 스마트폰과 앱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다. 15초 분량 짧은 영상인 숏폼은 유튜브와 같은 영상 콘텐츠와 비교해 비교적 빠르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구독자 수가 적어도 기회는 있다. 틱톡 추천피드(For You Feed)는 개별 사용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한다. 팔로워 수가 적은 크리에이터도 많은 사람에게 발견될 수 있는 기회다. 이 때문에 틱톡에서는 팔로워수가 적어도, 공감 가는 콘텐츠라면 많은 사용자에게 바이럴(입소문) 될 수 있다.

글로벌 마케팅 분석업체 인플루언서 마케팅 허브 리포트는 팔로워 규모별로 콘텐츠에 대한 사용자 참여(좋아요, 댓글, 공유 등)를 의미하는 인게이지먼트율을 비교했다. 1000~5000명 팔로워를 보유한 크리에이터와 1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크리에이터는 1.4% 내외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같은 팔로워 규모라도 틱톡 인게이지먼트가 인스타그램, 유튜브 대비 크게 높았다. 틱톡에서는 다른 플랫폼 대비 사용자 크리에이터 영상에 대한 사용자 참여가 높은 한편, 인지도가 부족해도 콘텐츠만으로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다양해지는 크리에이터 카테고리…중장년도 틱톡커=틱톡은 지난해 9월 전세계 월간활성사용자수 10억명을 돌파했다. 이에 음악뿐 아니라 스포츠, 게임, 패션, 뷰티, 푸드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가 늘어났다.

특히, 다채로운 레시피와 먹방 콘텐츠 등을 볼 수 있는 #틱톡푸드(119억회), 재테크‧건강 등 유용한 정보 콘텐츠가 올라오는 #틱톡교실(62억회)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이어 패션 스타일링 등을 공유하는 #틱톡패션(14억회) 뷰티 팁과 튜토리얼 등을 소개하는 #틱톡뷰티(34억회) 해시태그 영상들도 인기다. 홈트레이닝을 비롯해 다양한 스포츠 영상을 볼 수 있는 #틱톡스포츠 해시태그 영상들도 24억회 이상 조회됐다.

더 이상 틱톡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전유물이 아니다. 직업을 살려 콘텐츠를 만드는 중년 크리에이터나, 나이에 대한 편견을 깨며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시니어 크리에이터도 활동 중이다. 최신 유행 댄스 등 젊은 세대에 친근한 콘텐츠를 올리며 소통하는 노부부 ‘그랜파찬’, 중년 패션을 선보이는 패션크루 ‘더뉴그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한의사 ‘강남허준’은 전문 의학 지식과 함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운동법을 영상으로 공유하며, 재테크 크리에이터 ‘경제오프너_오기쌤 김영옥강사’는 주식, 적금, 대체불가능한토큰(Non Fungible Token, 이하 NFT)뿐만 아니라 종합소득세, 청년 정책 등 생활밀착형 정보를 알려준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틱톡 프로그램은?=
이를 위해 틱톡은 크리에이터가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콘텐츠 제작 지원, 브랜드 협업 연결 등을 제공하고 있다.

틱톡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전문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성장을 돕는 파트너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1만명 이상 팔로워를 보유한 크리에이터라면 카테고리에 맞게 지원할 수 있으며, 매월 주어지는 미션을 달성하면 카테고리별 순위에 따라 소정의 상금을 지급한다. 랭킹 페이지 노출, 신기능 먼저 사용, 틱톡 공식 광고 및 협찬 크리에이터로 우선 선정하는 혜택도 지원한다. 성인을 대상으로 콘텐츠 업로드에 따라 리워드를 주는 이벤트도 수시로 진행한다.

‘틱톡 크리에이터 마켓 플레이스’는 틱톡 크리에이터가 브랜드 협업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브랜드가 캠페인 목적‧예산 등에 따라 24개 마켓, 10만 팔로워 이상 크리에이터를 검색하고 매칭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크리에이터는 틱톡 앱 내에서 비즈니스 협업 초대를 받을 수 있으며 원하는 협업을 선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협업 기반 새로운 광고 솔루션인 ‘브랜디드 미션’을 베타 출시했다. 브랜드가 크리에이터에게 공식 광고로 사용할 브랜디드 콘텐츠를 공개 모집하는 형태의 광고 상품이다. 참여 크리에이터 영상 중 공식 광고로 선택된 영상은 더 많은 사용자에게 노출돼, 홍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지난해에는 라이브 중 현금으로 전환 가능한 가상 선물을 팔로워로부터 받을 수 있는 ‘라이브 기프트’ 기능을, 올해에는 영상에 대해 현금으로 전환 가능한 가상 선물을 팔로워로부터 받을 수 있는 ‘동영상 선물’ 기능을 도입했다. 단, 만 19세 이상으로 제한했다. 크리에이터가 팔로워와 소통하며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이다.

틱톡 관계자는 “틱톡은 크리에이터들이 누구나 창의력을 발휘하며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며 “틱톡 지원 프로그램과 함께 보다 많은 이들이 다채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전 세계인과 소통하는 크리에이터 생태계가 더욱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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