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7년 논란 불거져…애플, 美서 합의금 지급 - 승소할 경우 英 소비자 대상 최대 1조원 손해배상 가능성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 권리 운동가 저스틴 구트만이 지난 2017년 불거졌던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만약 이번 재판에서 구트만이 승리할 경우 영국에서 해당 스마트폰을 구매한 약 2500만명의 소비자가 7억5000만파운드(약 1조1914억원) 이상의 손해배상을 요청할 수 있다.
이번 소송과 관련된 제품은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아이폰6s ▲아이폰6s플러스 ▲아이폰7 ▲아이폰7플러스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 ▲아이폰X ▲아이폰SE다.
애플 배터리 게이트는 지난 2017년 ▲아이폰6 ▲아이폰7 ▲아이폰SE 사용자들이 아이폰용 운영체제(OS) 아이오에스(iOS) 11.2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한 뒤 ‘배터리 성능이 떨어진다’는 불만을 표하며 시작됐다.
당시 애플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구형 아이폰 배터리의 성능을 의도적으로 낮췄음을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아이폰에 탑재된 리튬이온 배터리 잔량이 부족하거나 외부 환경으로 인해 전원이 갑자기 꺼지는 현상을 피하기 위해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밝히며 애플은 배터리 교체 비용을 일부 지원했다.
그렇지만 미국을 비롯한 각국 소비자들은 애플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020년 애플은 미국 집단 소송을 통해 최대 5억달러(약 6447억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그 해 말에는 미국 34개주 소비자에게 총 1억1300만달러(약 1457억원)를 합의금으로 지불하기도 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칠레 등에서도 배상금을 물었다. 국내 역시 지난 2018년 법무법인 한누리가 국내 소비자 6만4000여명을 대리해 애플코리아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구트만은 가디언지를 통해 “영국 전역의 수백만 명의 아이폰 사용자들이 애플의 행동으로 입은 손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이 사건을 시작하려 한다”라며 “이번 사례가 성공한다면 지배적인 기업들이 사업모델을 재평가하고 이런 행태를 자제했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