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간 공동연구실 운영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현대차그룹과 차세대 태양전지 개발에 나선다.

10일 UNIST는 이날 현대차그룹과 모빌리티용 차세대 태양전지 공동연구실 협약 및 현판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공동연구실은 이달부터 오는 2025년 5월까지 3년 동안 운영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자동차 지붕(루프)을 이용해 태양광 발전 및 충전하는 ‘솔라 루프’를 출시해 일부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솔라 루프에는 태양전지 패널이 들어 있어 태양 아래 차량을 놔두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주행하면서 충전 가능하고 이산화탄소도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 자동차 기술로 평가받는다.

UNIST에 따르면 솔라 루프가 더 보편적으로 사용되려면 무게와 효율 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실리콘 태양전지는 안전성이 높고 저렴하지만 무겁고 최고 효율 26%라는 기술적 한계가 있다.

이에 공동연구실은 차량용 태양전지에 적합한 ‘고효율 대면적 페로브스카이트 실리콘 탠덤 소자’를 만드는 핵심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연구 목표 달성을 위해 페로브스카이트 밴드갭 제어, 대면적 코팅법 개발, 전하전달 소재 개발 등 각각 요소 기술 극대화와 최적화를 수행할 계획이다.

석상일 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특훈교수는 “모빌리티용 태양전지는 가볍고 단위면적당 효율이 높은 게 매우 중요하다”며 “태양광을 흡수하는 파장 대역이 서로 다른 페로브스카이트와 실리콘을 쌓은 페로브스카이트 실리콘 탠덤 소자를 제작해 세계 최고효율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 현대차 선행기술원장은 “2050년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면 자동차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도 2030년까지 지금보다 24%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UNIST의 앞선 기술력을 활용해 솔라 루프를 고도화해 자동차 분야에서도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UNIST는 페로브스카이트 단일소자 태양전지의 세계 최고효율(25.7%)을 보유 중이다. 석 특훈교수와 최경진 교수, 양창덕 교수 등이 효율 35%에 도전하는 알키미스트 과제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