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양자암호 전용회선 구축 '코앞'…해외는 어디까지?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세계 최초 양자암호 전용회선 구축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양자암호통신 서비스의 본격 상용화를 앞두고 통신3사의 움직임 역시 분주한 가운데, 전용회선 구축을 계기로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양자암호 전용회선 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다방면으로 검토 중에 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앞서 각각 암호키분배(QKD)와 양자내성암호(PQC)를 적용한 전용회선 서비스를 선보인 가운데, KT가 요금제를 출시하면 3사 모두 양자암호 전용회선 요금제를 두게 된다.
KT 관계자는 “상반기 중으로 양자암호 전용회선 요금제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없었던 요금제를 만드는 것이다 보니 출시에 앞서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은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양자암호 전용회선은 기업 전용회선에 QKD 혹은 PQC 기술을 적용해 보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QKD가 양자의 물리적 특성을 활용해 암호키를 생성한다면 PQC는 복잡한 수학적 알고리즘에 기반한 암호화 방식이다. 양자컴퓨터 등 기술 발달에 따라 해킹에 노출될 우려가 커지면서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등을 중심으로 양자암호 전용회선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올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연내 통신3사와 함께 양자암호 전용회선을 세계 최초로 서비스해 글로벌 양자암호통신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현재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선두 주자는 중국이다. 2003년부터 양자암호통신 투자해온 중국은 2016년 8월 양자통신 위성 ‘묵자’(Micius)를 발사, 이듬해 세계 최초로 1200km 거리의 위성과 지상기지 간 양자통신에 성공하면서 이 분야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2030년까지 중국은 글로벌 광역 양자암호 통신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다만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한 사례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아직까진 금융업계와 블록체인 업계 등 높은 보안성이 요구되는 일부 사업군에서만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분산형 오라클 네트워크 API3가 최근 QNRG 기반 보안시스템을 출시한 데 이어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와 도시바(Toshiba), 시에나(Ciena)는 JP모건의 블록체인 기반 결제 네트워크 링크(Link)를 QKD로 보호하는 연구를 진행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에 정부와 업계는 양자암호 전용회선 요금제 마련이 본격적으로 시장을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에서 진행 중인 양자암호 상용망 구축사업인 Euro QCI 프로젝트에선 이미 국내와 유사한 망 구성이 논의됐으며,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한국의 국가 융합망 사업을 레프런스로 삼아 국가망에 양자암호기술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자암호통신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2020년부터 디지털 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국가 주도 양자암호 테스트배드를 구축해 왔다"며 "민간 및 공공 분야에서의 테스트 배드 구축을 시작으로 P2P QKD 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이기종 QKD 네트워크를 연결해 양자암호키를 교환하는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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