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5월, 수출입 2개월 연속 ‘적자’…에너지 부담 확대

윤상호
- 수출 615억2000만달러 수입 632억2000만달러
- 반도체 수출 115억5000만달러…역대 5월 최고
- 3대 에너지원 수입 147억5000만달러…전년비 67.6%↑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지난 5월 수출액이 역대 5월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월간 역대 2위 수치다. 반도체는 이달에도 역대 5월 최고 수출액을 경신했다. 13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상회했다. 하지만 수입액이 수출액을 넘어섰다.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격탄을 맞았다.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다. 수출 호조를 수입 급증이 초과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는 ‘2022년 5월 수출입 동향’을 공개했다.

5월 수출은 615억2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21.3%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은 26억7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10.7% 성장했다. 5월 수입은 632억2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32.0% 상승했다. 일평균 수입은 27억5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20.5% 늘었다.

무역수지는 17억1000만달러 적자다. 2개월 연속 적자다. 당초 정부는 지난 3월도 1억4000만달러 적자라고 했지만 지난 5월 2억1000만달러 흑자로 정정했다.

수입 폭증은 에너지 원자재 가격 인상 때문이다. 공급 불안이 심화했다. 수입액은 2021년 12월 역대 처음 월 600억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들어 2월을 빼고 4개월째 600억달러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3대 에너지원(원유 가스 석탄) 수입액은 147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67.6% 확대했다. 석탄 수입액은 27억8000만달러로 역대 월 수입액 중 최대다. 알루미늄과 니켈 등 비철금속 가격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농산물 수입도 걱정이다. 3개월 연속 20억달러를 넘었다.

수출이 강세를 지속한 것이 위안이다. 15개월 연속 해당 월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1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달성했다. 9개월 만에 15대 주요 품목이 플러스다.

반도체 수출액은 115억5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15.0% 많다.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황 호조 등의 영향이다. 컴퓨터 수출액은 16억6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29.1% 크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주도했다. SSD 수출액은 14억300만달러를 차지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15억2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0.1% 늘었다.

가전 수출액은 7억8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24.6% 높다.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선전했다. 바이오헬스 수출액은 15억달러다. 전년동월대비 24.6% 확장했다. 코로나19 수혜는 줄어들었지만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등이 좋았다.

무선통신과 2차전지 수출액은 각각 13억달러와 8억3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각각 8.4%와 13.9% 확대했다. 인도와 유럽연합(EU) 등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했다.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EV) 생산을 재개했다.

지역별 수출은 독립국가연합(CIS)를 빼면 긍정적 결과를 거뒀다.

중국 수출은 134억1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1.2% 성장했다. 미국과 아세안 수출액은 각각 96억2000만달러와 106억4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각각 29.2%와 23.0% 상승했다.

EU와 인도 수출은 각각 60억5000만달러와 28억3000만달러다. 전년동월대비 각각 23.5%와 19.9% 늘었다. 중남미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32.5% 많은 27억달러다. 인도는 전년동월대비 70.3% 커진 16억9000만달러 중동은 전년동월대비 48.8% 높은 15억6000만달러를 수출했다.

CIS 수출은 급감했다. 전년동월대비 37.9% 줄어든 6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산업부 이창양 장관은 “주요 교역대상국 성장률 둔화에 더해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수출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나갔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최근 우리가 직면한 글로벌 저성장·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불안정성 심화 등 대내외 경제상황은 수출을 중심으로 경제성장을 이뤄온 우리 경제에 엄중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윤상호
crow@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