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6월, 7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미 연준의 추가 기준 금리인상을 예상하면서도 연착륙에 대한 기대와 함께, 은행주들의 실적 개선, 애플 등 기술주들에 대한 매수 확대 등으로 3대 주요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또 일본을 방문중인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대 중국 관세인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에 수입되는 중국산 물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면 그만큼 상품 가격이 떨어져 물가상승을 조금이라도 억제할 수 있다.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해 금리인상 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무역전쟁 과정에서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했던 통상 수단까지 총동원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같은 미국의 관세인하가 우리 수출기업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적다. 이미 한국은 미국과 FTA를 체결했기 때문에 이미 공산품 등에 대해서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1.98% 상승한 3만1880.2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6% 오른 3973.75로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59% 상승한 1만1535.2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단연 주목을 받은 것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W)업체 VM웨어다. 브로드컴이 VM웨어 인수계획을 발표하면서 24.78% 급등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VM웨어를 주당 140달러, 총 600억 달러(한화 약 76조원)에 인수할 것으로 예상됐다.
VM웨어는 기술 기업들의 침체와는 대조적으로 전세계적인 클라우드 시장의 활황으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클라우드는 기업들의 IT운영비용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도입하는 것이기때문에 오히려 불황기에 더욱 수요가 몰린다.
기업통계분석서비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VM웨어는 올해 1분기 매출이 35억24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VM웨어 인수를 결정한 브로드컴의 주가는 3.10% 하락 마감했다.
이날 전기차 주가는 큰 변동이 없었다. 중국 상하이 공장이 24일부터 봉쇄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된다는 예상이 나왔으나 테슬라는 전장대비 1.66% 상승에 그쳤다. 리비안(-3.22%)과 니콜라(+5.57%)는 등락이 엇갈렸다.
반도체주도 큰 폭의 반등은 아니지만 실적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특히 중국의 봉쇄정책에 따른 우려가 조금씩 완화되면서 반전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엔비디아가 이번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1.22% 상승 마감했다. 전날 ‘컴퓨텍스 2022’ 행사를 열고, 새로운 아키텍처, 젠4(Zen 4) 기반 데스크톱PC용 프로세서인 라이젠 7000 시리즈를 공개한 AMD도 1.68% 상승했다.
이와함께 주요 기술주 가운데 애플도 4.01%으로 비교적 강하게 반등했고 알파벳A(+2.37%), 아마존닷컴(-0.03%), 넷플릭스(+0.58%), 메타플랫폼스(+1.39%), 트위터(-1.12%) 등은 등락이 엇갈리며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