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쿠팡이 5월 종합소득세 신고를 앞둔 임직원에게 추가 주식을 부여한다. 최근 주가가 하락해 손해를 보는 직원들에게 세금 부담을 덜어 준다는 취지다.
23일 쿠팡에 따르면 지난 20일 주식을 추가 지급하겠다는 안내문을 일부 직원에게 보냈다. 성과급을 받을 때 현금 혹은 주식으로 결정할 수 있었던 직원 중 주식으로 지급 받은 재직자가 대상이다. 주식은 일회성 차원이며 규모는 각 직원마다 개별 통보된다.
쿠팡은 안내문에서 “지난해 3월 주식시장 상장과 함께 주식 소득으로 귀속된 금액에 대해 현재 (하락한) 주가로 매도해 세금을 납부 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며 “국내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세금 부담을 일정 경감할 수 있도록 주식을 추가로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지난해 3월 미국 뉴욕증시 상장 전 직원들에게 성과보상 형태로 주식을 보상해왔다. 다년간 근무한 직원들에게 분기마다 지급하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등 두 가지다. 실제 쿠팡은 6개월 보호예수 기간이 풀린 지난해 하반기부터 직원들에 주식을 부여했다.
쿠팡이 직원 세금 부담을 경감하겠다고 나선 이유는 쿠팡 직원들이 받은 주식은 주식 지급 시점의 가치가 근로소득으로 인정되며 종합소득세 신고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상장 첫날 종가 기준 49달러를 기록했던 쿠팡 주가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 이유로 지속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각) 기준 13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주식 부여 시점을 기준으로 소득이 잡힐 경우 올해 주가 하락세로 직원들 소득은 줄었지만 내야 하는 세금이 늘어나게 된 셈이다.
쿠팡은 세금을 내야 되는 시점 기준으로 손해를 보게 되는 직원들이 생기자 이를 보존해주기 위해 추가 주식을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이 주가 변동 폭에 따른 국내 법인 직원 세금 부담을 덜어주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