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문형 에어컨 힘주는 파세코·쿠쿠홈시스…위닉스, 냉방 가전 첫 출시 - 여름 기온 및 중국 봉쇄는 '변수'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국내 중견·중소 가전업체가 여름을 앞두고 창문형 에어컨과 서큘레이터를 중심으로 소형 냉방 가전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에 앞서 국내 중견·중소 가전업체가 소형 냉방 가전을 내놓으며 수요 잡기에 나섰다.
에어컨은 스탠드·벽걸이형이 주류다. 국내 에어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스탠드·벽걸이형보다 크기를 줄이고 설치를 간소화한 창문형 에어컨이 인기를 끌며 많은 중견·중소 가전업체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창문형 에어컨은 2019년 4만대에서 2020년 14만대, 작년 30만대 수준으로 성장했다. ‘틈새시장’인 만큼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파세코가 약 70% 대 점유율을 차지한다.
파세코는 지난 4월 초 2022년형 ‘프리미엄 창문형 에어컨’를 내놓은 데 이어 롯데하이마트와 ‘하이메이드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하이메이드는 롯데하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로 일반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파세코의 프리미엄 창문형 에어컨의 출고가는 80만원인데 비해 하이메이드 창문형 에어컨은 60만원대다.
같은 달 쿠쿠홈시스 역시 2022년형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하며 경쟁에 돌입했다. 쿠쿠홈시스는 에너지 효율 1등급을 강점으로 앞세웠다.
위닉스는 서큘레이터에 주목했다. 지난 4월 위닉스는 ‘무선 서큘레이터’ 시판에 나섰다. 제습기와 공기청정기를 주로 다루는 위닉스가 냉방 가전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에어컨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의 벽이 높지만 서큘레이터의 경우 중견·중소 업체가 주류”라며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첫 제품을 출시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냉방 가전은 계절성 상품이라는 특성이 짙다. 지난 2020년에는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장마로 전체 시장이 위축됐다. 에어컨의 경우 매년 판매 대수가 250만대 가량이지만 2020년에는 200만대까지 떨어졌다.
최근 중국 내 일부 도시 봉쇄 조치 역시 우려 사항 중 하나다. 파세코를 제외하고는 국내 대부분 중견·중소 가전업체는 중국 주문자상표부착(OEM)·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제품을 다루고 있는 만큼 일부 타격이 예상된다.
쿠쿠홈시스와 위닉스 관계자는 “사전에 물량 확보를 마무리해 중국 봉쇄에 큰 영향이 없도록 조치했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