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종합] LGD, 1분기 OLED·LCD 동반 부진…하반기 '반등' 추진

김도현
- 패널 판가 하락·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성 산적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지난 1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전방산업 부진 여파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2분기까지 계속될 전망이어서 하반기 반등을 노려야 할 처지다.

27일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1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6조4715억원, 영업이익 3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6.51% 전년동기대비 5.98%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91.95% 전년동기대비 92.67% 줄었다.

이날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성현 전무는 “상반기는 대외 변수가 지속할 것”이라면서 “하반기는 대형 및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모델 출시, 정보기술(IT)용 하이엔드 액정표시장치(LCD) 안정적 운영을 통해 성과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1분기는 악재가 많았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한 LCD 가격 하락세가 여전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국 내 코로나19 봉쇄 조치 등으로 물류 및 부품 수급 문제가 발생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도 TV와 모바일 기기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출하면적과 평균판매가격(ASP)이 전기 및 전년동기대비 떨어졌다. 1분기 출하면적은 814만제곱미터(㎡)로 2021년 1분기(850만㎡), 4분기(940만㎡)와 비교해 크게 줄았다. ASP 역시 660달러로 작년 1분기 736달러, 4분기 806달러와 차이가 있다.

김 전무는 “LCD 사업은 경쟁력이 있는 IT용 위주로 운영하면서 가격경쟁력에서 밀린 LCD TV 부문은 지속 줄여나갈 것”이라며 “사업구조는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수급형이 아닌 수주형 모델로 전환할 계획이다. OLED 중심으로 시장을 창출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같은 맥락에서 중국의 LCD 저가 공세에는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 대형마케팅 이태종 담당은 “중국이 공격적으로 가격 전략을 설정하고 있으나 적극 대응하지 않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분기도 전반적인 시장 상황은 우호적이지 않다. LG디스플레이 반전 카드로 중(重)수소를 투입한 ‘OLED.EX’를 내세운다. 기존 OLED 대비 물리적 안정감, 밝기, 수명 등에서 우위를 보인다. 2분기부터 OLED TV 전 라인업에 도입된다.

이 담당은 “전체 TV 시장 역성장에도 OLED TV는 1분기 40% 이상 커졌다. 2분기부터 출하도 개선되고 수익성 역시 단계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OLED와 하이엔드 LCD 간 가격 격차 축소에 대해서는 걱정없다는 입장이다. 김 전무는 “OLED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바뀌고 있다. 원가 관련해서는 재료비 개선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는 에비타(EBITDA) 이내에서 집행하는 원칙을 유지한다. 김 전무는 “재무구조나 회사 체력에 감소 요인이 되는 투자 부담을 줄일 것”이라면서 “중국 락다운, 지정학적 리스크, 시장 불확실성 등은 상존하나 올해 투자는 미래 수익을 위한 것”이라면서 “현금 흐름을 감안하면서 미래를 담보하는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중소형 OLED 투자에 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애플 수주 물량을 늘리고 있다. 이를 위해 경기 파주사업장 P9 및 P10 팹 투자를 단행 중이다. 아이폰14 시리즈에는 신규 모델에도 진입하는 만큼 공급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향후 애플이 아이패드, 아이맥 등에도 OLED 채택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LG디스플레이도 대응에 나선 상태다.

오토모티브 분야는 LG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LG그룹은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전장 부품(LG마그나) 카메라(LG이노텍) 조명(ZKW) 등이 자동차 부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오토마케팅 손기환 상무는 “자동차의 전동화 및 자율주행 트렌드는 디스플레이 대형화는 물론 프리미엄 OLED 기술 적용 기회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 신뢰성을 만족하는 탠덤 OLED 기술과 인터치 LTPS LCD 기술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와의 대형 OLED 거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전무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말할 내용이 없다. 앞서 말했듯 가능성은 열려 있고 서로 니즈가 맞아야 되는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