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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IPO] “전세계 오직 3개뿐” 진입장벽 뚫은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최민지
기업들이 뉴노멀 시대에 대응하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 중요해지면서 주요 성장기업이 속속 기업공개(IPO) 절차에 뛰어들고 있다. 기업가치를 높이면서(高) 적기에 IPO를 진행(GO)하는 게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다. 디지털데일리는 잠재적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의 IPO 준비 과정을 집중 살펴본다. <편집자 주>
ⓒ 원스토어 홈페이지.
ⓒ 원스토어 홈페이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국내 대표 앱마켓 ‘원스토어’가 1조원 기업가치를 향해 기업공개(IPO) 시동을 걸었다. 다음달 IPO를 앞둔 원스토어는 지난 14일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하고, 공모 일정을 정했다.

원스토어 공모 희망가는 3만4300원~4만1700원이며, 공모 주식 수는 666만주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9139억~1조1110억원이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은 다음달 9일부터 10일까지 이뤄진다. 일반 청약 기간은 다음달 12~13일이다. NH투자증권, KB증권, SK증권,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에서 청약 가능하다.

원스토어 지난해 매출은 2142억원으로 전년 1552억보다 38% 증가했으며, 올해 3000억원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원스토어는 앱마켓을 비롯해 크로스플랫폼 ‘원게임루프’, 스토리콘텐츠 사업 ‘원스토리’ 등 기존 사업 확장에 집중하는 한편, 데이터 기반 광고사업 진출 계획과 함께 2025년 7000억 매출 목표를 밝혔다.

사실, 원스토어는 전세계에서 보기 어려운 성공사례다. 전세계 앱마켓 시장은 구글과 애플로 양분됐는데, 원스토어는 국내에서 이들과 어깨를 견주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원스토어 국내 앱마켓 시장점유율은 14.5%로 애플 앱스토어 13.6%를 넘어섰다.

전세계적으로 앱마켓 사업을 유의미한 규모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은 중국 등 일부 특수시장과 운영체제(OS)를 보유한 구글‧애플을 제외하면 원스토어가 유일한 셈이다.

견고한 진입장벽으로 인해 전세계적 독점 구조를 지닌 앱마켓 산업 특수성 때문이다. 구글‧애플은 자사 OS를 바탕으로 스토어 앱을 기본으로 설치시킬 수 있지만, 제3의 사업자는 강력한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이상 사용자 이용 패턴을 넘어 시장에 자리 잡기 어렵다.

이같은 벽을 허물기 위해 원스토어는 업계에서 불문율로 인식되던 30% 앱마켓 수수료를 20%로 낮추고, 자체결제를 허용하며 수수료를 5%로 내리는 파격적인 정책을 시행하며 개발사들을 유치했다. 일반 사용자에게도 매일 통신사 할인 및 적립 10% 및 각종 쿠폰 등을 제공하는 등 양면시장의 두 축인 개발사와 사용자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며 성장해 왔다.

그 결과, 2016년 출범 이후 6년 만에 증시 입성을 노릴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 지난해 1조1319억원 거래액을 기록하며 전년 8845억원 대비 약 28% 성장했다. 업계와의 상생을 위한 수수료 인하 정책을 처음 시행한 2018년 이후 3년 만에 거래액 규모가 2배 넘게 상승했다. 매출액도 창사 6년 만에 2000억원대를 돌파했다.

또한, 지난해 초부터 3분기까지 원스토어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36.1%로, 글로벌 앱마켓 동기 성장률 25%를 웃돌았다.

이와 관련 원스토어는 당초 비교대상 그룹으로 구글과 애플을 선정했다. 전세계 유일한 사례를 만들며 유의미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최근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하며 현재는 텐센트, 네이버, 카카오, 넥슨을 비교대상 그룹으로 바꾸고 평가액 대비 최대 41.5%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최근 IPO 기업 평균 할인 수준보다 높은 할인률이 적용된 만큼, 투자자에게 유리해진 셈이다.

원스토어는 앱마켓을 주사업으로 증시에 상장하는 첫 사례다. 앱마켓은 핵심 선행사업인 ‘게임 시장’ 성장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시장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다. 하나의 콘텐츠 흥망에 회사 운명이 결정되지 않고, 게임 시장 전체가 커질수록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게임 업계 상장지수펀드(ETF)’ 성격도 있다.

원스토어는 연내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글로벌 온리(only) 3’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다. 첫 진출 대상은 동남아시장이 유력하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자 K콘텐츠에 대한 팬덤이 있고, 구글‧애플이 지원하지 않는 다양한 결제수단으르 제공할 수 있다. 이 지역은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아 선불카드 등 대체 결제 시스템이 주요 수단이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 “원스토어는 국내 유일 앱마켓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관심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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