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예정된 가상자산 거래소 간 트래블룰 연동, 가능할까?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트래블룰에 따른 국내 거래소 간 기술 연동 이행이 일부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업계에 '트래블룰'이 도입된 지 약 한 달째지만, 아직 국내 거래소 간 트래블룰 솔루션 연동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 거래소 간 가상자산 송금이 필요했던 투자자들은 송금에 불편을 겪는 일이 있어왔다.
트래블룰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불법 자금세탁을 방지하고 테러자금을 추적하기 위해 가상자산 사업자에게 부가한 의무다. 쉽게 말해 100만원 이상 가상자산 송금 시 사업자들이 송수신자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는 규제다. 국내에서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지난달 25일부터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현재 업비트는 두나무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람다256이 개발한 솔루션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를 통해, 빗썸·코인원·코빗은 합작법인 '코드'를 통해 트래블룰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캐셔레스트, 포블게이트, 코어닥스 등은 베리파이바스프를 도입했고, 비트프론트 등은 코드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 은행으로부터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좌)을 발급받으며 원화마켓 거래소 대열에 합류한 고팍스는 베리파이바스프와 코드, 두 솔루션을 모두 채택했다.
문제는 베리파이바스프와 코드 간 연동이 한 달 연기되면서 아직 두 솔루션 간 직접 이동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트래블룰이 시행되는 3월 25일 연동이 완벽하게 이뤄졌다면 좋았겠지만, 현재 거래소들은 한 달간 시일을 두고 연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 거래소에서 다른 거래소로 자산을 보낼 경우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정보를 모두 수집해야 하므로 거래소 간 협업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코드와 그렇지 않은 베리파이바스프간 연동이 쉽지 않아 연동 합의에 있어서 진통을 겪어왔다.
이러한 문제로 지난달 트래블룰 본격 시행일을 앞두고 원화마켓 운영이 가능한 5대 거래소 트래블룰 솔루션 연동 합의가 주목받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애초 기술 연동이 불가능했던 점에 대해서는 업체별 시각이 다르지만, 우선 대형 거래소들은 오는 25일에는 코드와 베리파이바스프간 완벽한 연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람다256 관계자는 "현재 연동 개발작업 중에 있고, 25일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코드 관계자도 "블록체인 기반 기술 구현도 가능하지만, 현재 연동을 위해 비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라며 "아직 끝마친 상태가 아니어서 완벽한 연동 여부에 대해 확언할 순 없지만,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국내 거래소 간 기술연동이 투자 편의성을 고려해 볼 수 있는 요소긴 해도, 해외 거래소와 연동 현황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국내 거래소 간 송금보다 국내와 해외 거래소 간 송금이 더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 가상자산업체 관계자는 "투자 이해도가 높은 투자자의 경우 해외 파생상품 성격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 국내와 해외 거래소 간 끊김없는 연동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국내 거래소 간 연동도 중요하지만, 투자자가 더 자세히 살펴봐야 할 것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 같은 곳과 연동여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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