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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인사관리(HR) 디지털 전환 본격화…사람과 로봇 협업체계 마련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정부가 73개 정부행정기관, 37만 공무원 및 5만 행정지원인력의 인사․급여․복무를 담당하는 인사관리시스템 고도화에 나선다. 재택근무, 유연근무 등 일반 기업의 업무형태가 변화하면서 새로운 인사관리(HR) 전략이 분출되고 있는 것처럼 정부 기관의 인사관리 전략에도 혁신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인사혁신처는 최근 ‘3세대 전자인사관리시스템(e-사람)’ 정보화전략계획 및 비즈니스프로세스혁신 수립을 위한 컨설팅 사업을 발주하고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특히 인사혁신처는 HR 혁신의 참고 모델로 국내외 글로벌 기업의 HR 시스템을 내세웠다. 삼성전자를 비롯 IBM 등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은 SaaS 기반의 HR 시스템 도입을 통해 디지털 시대 새로운 인사관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금융사들도 HR 혁신에 나서고 있어 KB국민은행이 최근 SAP 기반의 차세대 HR 시스템을 오픈한 바 있다.

실제 민간 기업에선 인사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가 자체 시스템에서 벗어나 클라우드 기반 글로벌 인사시스템인 ‘워크데이(WorkDay)’로 전환했으며 IBM 코리아도 클라우드 인사시스템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 인공지능 플랫폼인 왓슨을 접목해 데이터 기반의 직원 조력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4차 산업혁명 등 빠르게 변화하는 행정환경에 대비하고 10년이 경과한 현행 ‘e-사람의 미래형 시스템 설계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2년여간의 코로나19로 인해 중앙행정기관의 재택근무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집과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 기관으로서도 비대면 근무의 효율적인 인사관리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새로운 윤석열 정부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표방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록‧관리의 운영적 인적관리에서 능력성과 중심의 전략적 인적관리, 단편적 통계 중심의 활용에서 데이터 기반 지능형 인사행정 체계로 전환할 필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이에 인사혁신처는 법·제도 분석을 통해 도출된 인사·복무·급여 등의 관련 업무 최적화 방안제시 및 개선사항을 도출하고, 목표 업무 프로세스 설계에 나선다.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보화전략 수립 및 목표모델 설계를 통해 중장기 목표 및 추진 로드맵을 설정하고, 3세대 e-사람 구축 전략 등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3세대 e-사람 구축을 통해 인사혁신처는 직관이나 담론이 아닌, 데이터와 입체적 통계에 기반해 사전예측적‧증거기반(evidence-based)의 정책수립과 합리적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단순‧반복 작업은 자동화 시스템과 로봇에 맡기고, 인간(공무원)은 창의적이고 가치를 창출하는 문제해결 업무에 집중토록 해 시간과 장소, 부서에 구애받지 않는 민첩하고 기민한(Agile) 조직과 행정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업을 통해 인사혁신처는 데이터 기반의 인사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공무원(사람)과 시스템(로봇)이 협업하는 디지털 인사관리플랫폼”으로 전면 개편하고 전(全) 인사과정을 디지털로 연결해 맞춤형 인사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작업 업무를 RPA 도입을 통해 쉽고 빠르게 처리하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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