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로 해외 진출하는 KT, 왜 베트남일까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KT가 연내 원격의료 플랫폼을 출시한다. 타깃은 베트남 시장이다. 국내와 달리 규제가 약한 베트남에서 먼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3일 KT는 온라인으로 기자설명회를 열고 원격의료 플랫폼 출시 계획과 사업 방향에 대해 공유했다.
연내 KT는 베트남 내 ICT 사업을 위한 의료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원격의료 플랫폼을 출시한다. 이에 앞서 국내 최고 권위 의료진으로 자문단을 꾸리고 베트남 현지 의료법인에 채용될 의료진을 교육한다.
원격의료 플랫폼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 플랫폼을 통해 원격 진료는 물론, 약과 영양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우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을 비롯해 베트남 의료IT기업, 베트남 건강기능식품 기업, 베트남 제약기업과의 협력체계를 구축 중이다.
KT는 베트남 진출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낮은 규제의 허들을 꼽았다. 국내에선 비대면 진료가 금지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의료법 제34조는 의료인과 의료인 간 원격의료에 대해서만 허용하고 있다. 반면 베트남은 원격진료를 비롯해 약 처방·배송 등이 모두 가능하다.
KT 디지털&바이오헬스사업단 고훈석 상무는 “해외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격의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진료 6건 중 1건이 원격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원격진료를 허용하고 있지만 법적으로는 아직 규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KT를 비롯한 많은 국내 헬스케어 기업이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격의료 사업에서 KT의 경쟁력은 한국의 의료진으로 꾸려진 자문단과 AI·빅데이터·클라우드 역량이다. 현재 베트남 현지에선 지오헬스, 이닥터, 닥터애니에워 등의 기업이 원격의료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고훈석 상무는 “베트남의 경우 현지 의료인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며 “이에 한국의 최고 권위 의료진으로 꾸려진 자문단은 KT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봤다. 또 “KT의 기존 강점인 ABC(AI·빅데이터·클라우드) 역량을 의료 서비스에 잘 접목시킨다면 커가는 베트남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KT는 최근 현지 서비스를 위해 하노이의과대학과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KT는 하노이의대가 보유한 만성질환 데이터를 활용해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들의 위험도를 예측하는 AI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고훈석 상무는 “베트남을 선점한 뒤 성공 레퍼런스를 넓혀갈 예정”이라며 “원격 진료가 특화된 섬나라로 진출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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