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디어기업 꿈꾸는 KT…‘박은빈 주연’ 드라마 넷플릭스 유통(종합)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KT그룹이 글로벌 콘텐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 다지기에 들어갔다. 스튜디오지니와 skyTV를 주축으로 구축된 미디어 밸류체인을 본격 가동하는 동시에 자사 콘텐츠를 국내외로 유통하기 위한 전용채널 ‘ENA’를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KT Customer부문장 강국현 사장은 7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진행된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올해를 (KT그룹이) 콘텐츠 제작과 채널 강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원년으로 삼겠다”며 이 같은 내용의 KT그룹 콘텐츠 사업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KT Customer부문장 강국현 사장, KT스튜디오지니 김철연 대표, skyTV 윤용필 대표 등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관련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2025년 미디어·콘텐츠 매출 5조원 목표…플랫폼별 특성에 맞춘 콘텐츠 유통
KT는 지난해 3월 미디어·콘텐츠 사업 컨트롤타워인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하고 산하에 ▲스토리위즈 ▲밀리의 서재 ▲미디어지니 ▲지니뮤직 등을 뒀다. 원천IP 확보부터 콘텐츠 기획·제작 및 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축한 것이다.
이런 미디어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KT는 3년 뒤인 오는 2025년까지 그룹 미디어·콘텐츠 매출을 5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강국현 부문장은 “지난해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매출은 3조6000억원”이라며 “콘텐츠와 채널 강화를 통해 미디어 밸류체인에 있는 모든 그룹사들이 함께 성장한다면 2025년까지 5조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T스튜디오지니는 이를 위해 올해 콘텐츠 강화에 집중한다. 올해 5월부터 순차적으로 총 24개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각 콘텐츠는 KT그룹이 보유 중인 시즌·올레TV·skyTV 등 플랫폼 및 채널의 특성에 맞춰 제작 및 유통된다. skyTV가 시대상이 반영된 공감대 넓은 드라마를 제작해 선보인다면 올레tv에는 TV 채널보다 타깃을 세분화된 콘텐츠를 우선 편성하는 방식이다. 일부 콘텐츠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해외에 공급될 예정이다. 박은빈 주연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 대표적이다.
김철연 대표는 “플랫폼별로 타겟층이 다른 만큼 스튜디오지니는 스토리 콘텐츠에 집중하는 반면, skyTV를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채널인 ENA는 예능 콘텐츠에 집중할 것”이라며 ”각각의 플랫폼을 운영하는 분들과 협의해 그 플랫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공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유통창구 ‘ENA’ 채널 론칭…자회사 통한 홍보·결합상품 ‘강점’
콘텐츠와 함께 유통창구인 채널 강화에도 나선다. skyTV는 미디어지니와 함께 양사의 핵심 채널을 ‘ENA(Entertainment+DNA)’ 패밀리 채널로 리론칭한다.
채널 론칭일은 4월29일이다. 곽도원·윤두준 주연의 ‘구필수는 없다’를 비롯해 박은빈 주연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정일우·권유리 주연의 ‘굿 잡’, 최시원·이다희 주연의 ‘얼어죽을 연애 따위’ 등이 올해 방영을 앞두고 있다.
ENA를 통해 KT그룹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국내 뿐아니라 해외에도 유통한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채널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또 향후 3년간 총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30여편의 드라마를 확보하고 300편 이상의 예능을 자체 제작한다.
윤용필 대표는 ”skyTV는 KT그룹의 MPP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0개의 타이틀을 제작하고 ‘애로부부’ ‘강철부대’ ‘나는 SOLO’ 등의 히트작을 다수 배출했다“며 ”그 결과 같은기간 시청률은 131%, 광고매출은 68%가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KT그롭의 MPP로서 시청자들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전달하기 위한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KT그룹의 일원이 된 미디어지니와 skyTV의 브랜드가 상이한 가운데 양사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자 ‘ENA’를 론칭했다“고 덧붙였다.
KT그룹은 자사 미디어·콘텐츠 사업 도약의 시점을 2023년으로 잡았다. 원천IP를 꾸준히 확대하면서 판타지·액션·사극 등 장르 스펙트럼을 넓히고 글로벌 협업을 통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다른 미디어·콘텐츠 사업자가 가지지 못한 KT그룹 만의 차별화된 강점도 언급했다. KT스카이라이프 등 미디어 플랫폼과 케이뱅크와 같은 다양한 B2C 플랫폼을 오리지널 콘텐츠와 결합시킨다면 빠른 시일내에 선두 사업자를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윤용필 대표는 ”저희가 부족한 게 콘텐츠는 좋은데 소비자들에게 이를 잘 알리지 못하는 것 같다“며 ”750만 가입자를 가진 케이뱅크 앱 등 KT가 가지고 있는 소비자와의 다양한 접점을 활용해 콘텐츠를 알리고 다양한 결합상품을 선보인다면 선두사업자를 빨리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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