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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슬랙 정응섭 한국 지사장이 그리는 DT 미래

박세아

슬랙 정응섭 한국 지사장
슬랙 정응섭 한국 지사장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협업툴 업계 대어 슬랙이 올해 한국 시장에서 금융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금융권은 다른 산업군보다 보안을 생명으로 하기 때문에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반 협업툴 도입을 주저해왔다. 하지만 높은 보안 수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 슬랙이 통합 연동된 2500여개 이상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금융권 디지털전환(DT)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5일 슬랙 정응섭 한국 지사장은 슬랙은 단순히 다른 협업툴처럼 기능을 추가해 나가는 협업툴이기 보다, 기업 문화를 전반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자 한다고 전했다.

예컨대 줌으로 영상통화하고 드롭박스에서 파일을 공유할 수 있지만, 이 모든 과정은 슬랙이라는 플랫폼 안에서 이뤄진다. 즉 슬랙은 각종 앱과 연동을 통해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하나의 디지털본사(HQ)로써의 기치를 내걸고 국내시장 저변 확대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이미 슬랙은 지난해 기준 시장 규모가 약 58조원에 달하는 협업툴 업계 선두주자다. 슬랙은 이메일 방식 업무 환경을 메신저 기반으로 획기적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춘 10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슬랙을 쓸 만큼, 슬랙은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협업툴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마케츠는 전세계 협업툴 시장 규모가 2026년에 가면 약 106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그는 하이브리드워크 환경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언제 어디서나 직원 간 끊김 없는 업무환경 제공을 슬랙이 도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세일즈포스를 비롯해 국내외 내노라 할만한 기업에 이미 디지털본사로써 역할을 해왔던 슬랙은 업무 효율성과 신속성을 담보하는 방편으로 슬랙이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는 경험을 국내 기업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정 지사장은 "특히 빠른 시간내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시장이 금융권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다양한 금융권과 슬랙 도입 관련해 논의가 진행 중이고 가시적인 성과도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보안이 민감한 산업군이기 때문에 새로운 플랫폼 도입에 보수적인 접근을 취해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첨단 기술을 적용해 고객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금융권에 슬랙의 힘을 보태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미 슬랙은 국내 배달 플랫폼계 선두에 있는 우아한형제들과 롯데ON, 대형언론 등에서 도입을 통해 수평적 조직 문화 형성과 업무 효율성 향상 등 경험을 함께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슬랙이 개최한 웨비나에서 이와 같은 주요 고객사들이 슬랙과 향후 더 강한 연동을 통해 기업 내부의 디지털전환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미 입증된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과는 별개로 한국기업의 긍정적 피드백이 슬랙에 힘이 되고 있다.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금융권에 이어 공공기관 등으로 순차적으로 레퍼런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온프레미스 협업툴이 국내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정 지사장은 큰 문제 없다고 판단했다. 정 지사장은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면서 만난 고객들 가운데 커스터마이징 이슈로 온프레미스 방식을 선택하고 있던 고객은 없었다. 오히려 슬랙 이외에 다른 시스템에서 특정 기능을 가져와 시스템화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커스터마이징으로 온프레미스 협업툴을 선택하는 사례는 거의 0에 가깝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메신저형 협업툴보다 지라와 같은 프로젝트형 협업툴이 슬슬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가면서 세계적 추세가 바뀌고 있는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목소리에도 문제없다는 견해다. 프로젝트형 협업툴은 개발사 등을 타겟팅해서 만들어진 툴이기 때문에 슬랙과 공존할 수 있는 하나의 툴로써 보는 입장이다.

또 그는 단순히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정 지사장은 "궁극적으로 인간은 경제활동을 추구하는 존재다. 협업툴은 단순히 좋은 기능을 추가하는 것보다,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방식으로 일해야 더 만족스러울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생각은 슬랙이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국내 기업 혁신에 있어서도 완충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연결된다. 혁신은 말그대로 가죽을 벗겨내는 고통이 오고 나서야 이뤄진다. 정 지사장은 슬랙으로 하여금 업무 혁신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올 수 밖에 없는 성장통을 최소화 내지 오히려 즐거운 과정으로 만들고자 한다.

정 지사장은 "한국에서 지사가 설립된지 얼마 안됐지만, 먼저 지사가 생긴 독일과 프랑스에서 이미 많은 경험을 해왔다. 기존 좋지 않았던 직장문화를 슬랙이라는 혁신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과감히 바꿀 수 있다. 이미 국내 기업 중 상당수가 이와 같은 경험을 하면서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이 증대되는 체험을 하고 있다. 자유로운 업무환경은 필연적인 흐름이다. 슬랙이 더이상 과거와 같은 업무 시스템으로 돌아갈 수 없는 시대에서 패러다임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언급했다.

박세아
seea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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