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경비, 구조, 탐사 등 인류를 돕는 임무에 로봇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로봇개 스폿도 마찬가지다.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스폿은 키 84cm, 무게 25kg의 4족 보행 로봇이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스폿과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로봇개’란 별칭이 붙었다.
지난 2020년 현대차그룹이 미국 로봇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면서부터 스폿은 현대차의 새로운 ‘귀염둥이’가 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2’에서 비전 발표 무대에 스폿과 함께 올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근 이 스폿이 다양한 환경에서 인간을 대신하는 임무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관련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 폼페이 고고학공원은 “로봇개 스폿이 폼페이 유적지 보호 임무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로봇은 36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장착한 뒤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안전 결함 사항을 검사하고 도굴범을 적발한다. 이른바 ‘경비견’으로 활약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소방국도 대당 7만 5000달러 (한화 약 9100만원)에 스폿 2대 구매를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폿은 우선 인명구조 작업에서 정보 수집을 담당한다. 사람이 진입하기 힘든 구역에 들어가 구조물이 안전한지 확인하거나 유독가스 농도를 측정해 구조대원들에게 알리는 역할이다.
스폿은 코로나 시기 병원에서도 의료진과 환자의 비대면 진단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m 거리에서 사람의 체온과 맥박, 혈중 산소포화도, 호흡수 등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또 지구를 넘어 우주에서도 활약한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향후 화성의 동굴 탐사에 스폿을 이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화성탐사용으로 개조된 스폿의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