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제조사 아니다” KT가 로봇시장서 내세운 강점은…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KT가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낸다. 인공지능(AI) 방역로봇을 오는 4월 출시하는 데 이어 KT가 서비스 중인 로봇을 고객의 특성에 맞춰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KT는 30일 오전 ‘KT AI 방역로봇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방역로봇 2종을 소개하고 중장기 로봇사업 계획을 공유했다.
AI 방역로봇은 방역용량과 크기에 따라 2종으로 구성됐다. 중소형과 대형이다. 즉각적으로 실내 공기질을 파악해 능동적으로 찾아가는 지능형 방역이 특징이다. 특히 인체에 무해한 플라즈마 살균 방식을 채택했으며 하단에 자외성 파장(UVC) LED를 탑재해 바닥에 낙하된 바이러스에 대한 동시 방역도 가능하다.
타겟층은 공공기관·교육기관·병원 등이다. KT 측은 감염에 취약한 사람들의 방문을 잦은 병원이나 불특정다수가 방문하는 호텔 등에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사 로봇과 차별화된 강점으로 KT는 가격을 꼽았다. KT의 AI 방역로봇은 2000만원대로, 경쟁사의 로봇이 1억원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저렴한다. 월 75만원에 임대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가정에까지 방역로봇이 적용되기엔 아직 가격이 장애물”이라며 “다양한 방법으로 방역로봇의 서비스 이용료를 낮추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궁극적인 목표는 로봇 서비스 플랫폼 사업 추진이다. 플랫폼을 통해 고객과의 사전 컨설팅을 거쳐 이번에 출시한 AI 방역로봇을 비롯해 호텔 로봇·케어로봇 등 맞춤형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KT는 비록 제조사는 아니지만, 플랫폼 사업에 먼저 진출한 것이 로봇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봤다. KT 관계자는 “우리는 제조사가 아니다. 로봇 서비스 플랫폼 제공자로써 대기업들의 로봇 시장 참여를 환영하다”며 “로봇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요한 고객에 잘 전달하고 사후 케어를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을 고객들한테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기존 로봇 제조사들과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KT는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발맞추기 위해 로봇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보급할 예정이다.
KT AI Robot 사업단 이상호 단장은 “소상공인을 위한 서빙로봇을 ‘잘나가게’ 등과 같은 솔루션과 연계해 실질적인 상품을 준비 중”이라며 “또 KT 그룹사인 방역서비스업체 케이바이제로의 방역서비스와 연계한 결합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아파트 단지 내에서 택배나 음식배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형태의 실내외 통합배송서비스를 연내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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