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공공IT

IDC, 러-우크라 사태 "글로벌 ICT 시장에 미치는 영향 크지 않아"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인터내셔날데이터코퍼레이션코리아(이하 한국IDC)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ICT 시장에 미치는 영향-첫 번째 테이크”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글로벌 ICT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외교적, 경제적 대응은 유럽과 전 세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역시 전쟁 여파로 인해 미국, 유럽연합(EU) 및 다른 국가들이 러시아에 부과한 경제제재 등 여러 조치의 영향을 받고있다.

IDC의 유럽 고객 인사이트 및 분석(Customer Insights & Analysis)을 담당하는 안드레아 시비에로(Andrea Siviero) 부리서치 디렉터는 "지정학적 위기가 앞으로 몇 달, 몇 년에 걸쳐 글로벌 ICT 수요에 분명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IDC가 최근 CIO를 대상으로 서베이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2022년 기술 지출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이 중 10%는 강력한 조정을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IDC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ICT 지출이 가파르게 감소하고 느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글로벌 ICT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유럽 전체 ICT 지출에서 두 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합쳐서 5.5% 수준이고, 전 세계적으로는 1%에 불과한 수치로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역, 공급망, 자본 흐름 및 에너지 가격 등의 분야는 본 위기 상황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더 넓은 범위로 확장되어 세계 경제와 개별 국가 및 전세계 ICT 시장에 걸쳐 궁극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예측된다.

IDC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ICT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기술 수요 변동 ▲에너지 가격 및 인플레이션 압력 ▲기술 및 인프라 재배치 ▲현금 및 신용 가용성 ▲공급망 역학 ▲환율 변동 등의 여러 측면에서 분석했다.

기술 수요 변동 측면에서 IDC는 2022년 두 자리 수의 현지 시장 수요 감소가 예상되며 이는 양국의 기술 지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 가격 및 인플레이션 압력 측면에서는 갈등으로 인해 불안정한 우크라이나 정세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및 인프라 재배치 측면에서는 기존 계획의 재검토가 필요하다. 1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우크라이나에 자회사를 설립했으며 러시아에서는 더 많은 기업이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갈등으로 이미 수만 명의 개발자들이 우크라이나에서 타국으로 이주했으며 양국 내 일부 서비스도 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양상으로 볼 때, 물리적 자산 및 인력과 더불어 향후의 사업 확장 계획도 이번 갈등으로 인한 영향을 고려하여 재평가가 필요하다.

공급망 역학 측면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완제품과 기술부품 수출은 제재의 영향을 크게 받겠지만 시장 규모에 비춰볼 때 서방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 변동 측면에서는 당초 제재로 인해 러시아 통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러시아로 수입되는 IT 장비와 서비스 비용이 크게 올랐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결제가 가능하더라도 러시아로의 주문 배송을 거부하고 있으며, 이로인해 러시아 자체 PC·서버·통신 장비 제조업체의 운영이 불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유로화를 포함한 지역 내 다른 통화 역시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IDC 월드와이드 사고 리더십 리서치 그룹의 필립 카터(Philip Carter) 부사장은 "분쟁의 유동적인 특성을 감안할 때 기업은 가치 사슬 생태계에서 약한 연결 고리를 식별하고 민첩한 공급망 전략을 세워, 다양한 파괴적인 시장 움직임을 예상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실행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일
2401@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