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경쟁사들의 5G 주파수 추가할당 요청과 관련해 “취지에 공감한다”면서 “면밀한 검토 후 정부에 의견을 내겠다”고 밝혔다.
구현모 대표는 17일 오전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 및 통신3사 CEO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구 대표는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이 주파수 추가할당을 요청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KT 입장에서는 3.7㎓ 이상 대역에 대한 수요를 면밀히 검토해서 정부에 의견을 드리겠다”며 “이런 부분까지 포함해 정부가 (할당 뱡향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25일 3.7㎓ 이상 대역 40㎒ 폭(20㎒ x 2개) 주파수를 추가할당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이는 앞서 LG유플러스가 3.4~3.42㎓ 대역 20㎒ 폭을 추가할당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대응이다. 당초 SK텔레콤과 KT는 이와 관련해 인접대역을 가진 LG유플러스에만 유리한 할당이라고 반발해왔다.
특히 KT는 2013년 LTE 주파수 할당 당시 이와 비슷한 이유로 당사가 할당받은 대역을 바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건이 부과됐던 사례를 들었다. 유리한 입장에 있는 LG유플러스에 주파수 사용 시기 제한 등 추가 조건이 부여돼야 한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LG유플러스 인접대역에 대해 조건을 부과해야 한다는 입장은 여전히 동일하다”며 “2013년 우리가 LTE 주파수 1.8㎓ 대역을 받을 적에 할당 조건으로 지역별 서비스 제공 시기를 달리 했던 선례가 이미 있고, 그런 것들을 감안해 정부가 검토해줬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드렸다”고 짚었다.
경쟁사가 추가할당을 받을 경우를 대비해 KT 차원에서 추가 투자나 장비 교체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게 나오면 사후에 대응할 일”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SK텔레콤·KT와 달리, LG유플러스는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국산장비(삼성) 대비 성능이 좋다고 평가받는 외산장비(화웨이)를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