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논설실장] 투자전문기업 SK스퀘어가 15일 마감된 코스피시장에서 전일대비 5.3% 하락한 5만1700원에 마감됐다. 지난해 11월29일 SK텔레콤과 인적분할을 거쳐 재상장된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의 유입 기대감으로 SK스퀘어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황은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 투자자들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앞서 지난 10일, MSCI는 분기 리뷰를 통해 지수내 SK스퀘어의 유통비율(FIF)을 기존 12%에서 70%로 높힌다고 발표한 바 있다.
증권가에선 여전히 SK스퀘어의 목표주가를 9만원대 이상으로 높게 잡고 있다. 특히 SK스퀘어가 비통신업종으로 분류됐기 때문에 더 이상 외국인 지분 제한(49%)을 적용받지않는 것도 SK스퀘어의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이는 여전히 유효하다.
이달말까지 예정된 MSCI 리밸런싱(비중조정)과 관련, 증권가는 SK스퀘어에 유입될 자금 규모를 2400억~34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고, 이는 주가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그러나 이처럼 긍정적인 이슈에도 SK스퀘어의 주가가 맥을 못추는 것과 관련,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단, 회사 자체에는 특별한 악재가 없는 만큼 증권가에선 최근의 주가 하락이 전체적인 시장 수급 불균형에 따른 자연스러운 하락으로 보고 있다. 펀더멘털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지난 2월7일 이후 전날까지 6거래일간 순매수(56만2388주)를 이어왔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21만7903주 순매도)과 개인의 매도세가 상대적으로 강했다. 가뜩이나 증시 자체가 불안한데다 페시브 자금 유입과 맞물려 MSCI 편입을 노리고 선취매했던 기관 물량의 교체라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최근 미국발 긴축금융에 따른 가상자산 시장의 위축에 따른 NFT(대체불가토큰) 등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심이 크게 높아진 것도 SK스퀘어에겐 불가피한 악재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스퀘어는 가상자산거래소인 코빗의 2대 주주다. 시장에선 SK스퀘어를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섹터로도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도 코빗은 최근 SK텔레콤 등과 연계한 NFT 프로모션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SK스퀘어는 올해 상반기 앱마켓플레이스인 원스토어, 보안솔루션기업인 SK쉴더스를 각각 상장시킬 계획이다. 두 자회사의 IPO는 SK스퀘어로서는 박정호 대표의 첫 작품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지금처럼 SK스퀘어의 주가 하락이 지속된다면 자칫 흥행에 악영향을 줄 있다는 점에서 긴장의 모습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