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충돌하는 우주 잔해 알고보니…스페이스X 아닌 '중국 위성'
[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다음 달 달과 충돌할 것으로 예측된 ‘우주 쓰레기'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아닌 중국산 로켓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천문학자 빌 그레이는 “달에 충돌할 물체는 스페이스X 팰콘9이 아니라 중국 창정-3C의 잔해”라며 예측을 수정했다.
앞서 지난달 말 그레이는 팰콘9이 오는 3월4일 달의 뒷면과 충돌할 것으로 예측했다. 해당 로켓은 2015년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심우주기후관측위성(DSCOVR)을 싣고 발사돼, 임무를 다한 후 연료 부족으로 지구에 귀환하지 못하고 우주 공간에 방치된 상태다.
천체 중력이 무동력 상태인 팰콘9에 영향을 미쳐 경로가 뒤틀리며, 이윽고 달과 충돌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러한 예상에 일론 머스크와 그의 기업 스페이스X는 우주에 쓰레기를 대량으로 버리는 것도 모자라 달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그레이는 이날 “최근 존 지오르지니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엔지니어에게 팰콘9 궤도가 달과 가까워지지 않았다는 관측 결과를 전달받았으며, 해당 지적을 받아들였다”며 지난 예측이 잘못됐음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창정-3C 발사 시점과 궤도가 달에 충돌할 우주 쓰레기와 거의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창정-3C는 중국이 달 탐사선인 창어 5호에 앞서 2014년 시험 발사한 로켓으로, ‘창어 5호-T1’ 미션의 소형 탐사선을 달로 보내기 위해 쏘아 올려졌다.
다만 이번 충돌로 지구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조너선 맥도웰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교수는 “4t짜리 금속 덩어리가 8046km/h의 속도로 부딪히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달 표면에 분화구가 생길 만큼의 충격이지만,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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