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CJ ENM은 콘텐츠 제작 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를 설립하는 계획에 대해 ‘재검토’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8일 CJ ENM은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를 내고 “물적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 규제 환경 변화 등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바, 스튜디오 설립과 관련하여 다양한 방안을 재검토 중”이라고 했다.
앞서 CJ ENM은 지난해 11월 예능,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사업의 주요 제작 기능을 물적분할해 스튜디오를 신설하는 내용의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제작용 멀티 스튜디오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물적분할 발표 이후 CJ ENM의 주가는 18만원 대에서 12만6000원(8일 종가)으로 급락했다. 핵심 사업인 콘텐츠 부문이 분리되면 CJ ENM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권에서도 기업들의 물적분할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등 여야 주요 후보들은 최근 상장사가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별도 상장하는 것에 대해 소액 주주 보호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CJ ENM은 “현재 확정된 바는 없으며, 향후 구체적인 결정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