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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에서 로보틱스 부상하자, 로봇주 강세

박세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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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최근 국내 대기업의 로봇 사업 육성 기대감에 고공행진 했던 로봇주가 CES2022에서도 로보틱스가 주요 주제로 부상하면서 7일 대체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진로봇은 오전 11시 17분 기준 전일대비 11.23%, 휴림로봇 8.37%, 로보로보 7.56%, 로보스타 4.07%, 에브리봇 6.68%, 에스피시스템스 1.52%로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장 초반보다는 상승폭을 잠시 줄여가는 분위기다. 로보티즈는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며 오전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진로봇은 지난해 12월 10일 종가에서 올해 5일 52주 최고가까지 불과 한 달도 안돼 주가가 117.5% 폭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로보로보와 로보티즈 상승폭은 이보다 더 크다. 같은 기간 5일 52주 최고가까지 로보로보 190.2%, 로보티즈는 지난 4일 신고가 기준 197% 폭등했다. 휴림로봇과 로보스타도 각각 44.7% 44.3% 상승했다. 에브리봇과 에스피시스템스는 각각 40.5%, 84.5% 올랐다.

이 중 로보로보는 최근 급격한 주가 상승에 투자주의를 받은 상태다.

평소 크게 조명받지 못했던 로봇주에 급격히 투자자 수급이 몰리는 까닭은 정부와 국내 대기업의 해당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발표된 '2022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정부는 로봇, 자율주행차 등 인공지능(AI)을 한 축으로 언급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기계, 장비, 로봇 분야에 전년보다 269억원(7.6%) 증가한 3834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상설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키며, 로봇주들의 급격한 상승세의 신호탄을 쐈다. 삼성전자는 CES에서 '라이프 컴패니언' 로봇 '삼성 봇 아이'를 공개하기도 했다.

LG전자와 현대자동차도 로봇 기업을 인수하면서 핵심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SG로보틱스와 로보스타를 인수하면서 로봇사업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LG전자는 미래 비전으로 AI, 모빌리티와 함께 로봇을 제시했다. 이 회사는 올해 CES에서 LG클로이 가이드봇, LG클로이 서브봇, 실내외 통합배송로봇 등을 소개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이미 CES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 시간) 현대차 언론 설명회에서 로보틱스를 미래 비전으로 선언했다. 저날 정 회장은 자동차 관련 영상과 제품이 아닌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 4족 보행봇 '스폿'과 함께 등장하면서 로봇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정 회장은 스마트폰을 소지하는 것처럼 스폿을 데리고 다닐 것이라는 언급을 하면서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켰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에스피시스템스와 산업용 로봇 자동화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CES2022에서는 드론과 로보틱스 비중이 유의미하게 높아졌다"며 "자율항해, 물류창고, 스마트농업및양조, 자율배송, 협동로봇 등 다양한 적용처들에 커스터마이징된 제품들을 전시하며 각종 드론과 로봇들의 높은 상용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25년까지 로봇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약 32%로 전망된다.

다만, 로봇주에 대한 장밋빛 청사진만을 생각하는 무조건적인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 테마주로 묶인 기업의 사업 유망성이 충분한지 검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고, 이미 테마를 형성하면서 큰 폭으로 오른 로봇회사 주가는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조정국면에 들어갈 수 있어서다.

로봇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이 이전에 비해 커진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실질적으로 작은 로봇 회사들까지 직접적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로봇산업이 조명된다는 측면에서는 투자 유치 등에 있어 유리하겠지만, 결국 기술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은 것은 똑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세아
seea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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