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케이뱅크 데이터센터가 출범 6년 만에 우리은행 상암데이터센터를 벗어나 KT목동 IDC에 새로운 둥지를 튼다.
케이뱅크는 IT센터 이전 및 업그레이드로 인해 오는 1월30일 0시부터 2월 1일 24시까지 사흘 간 서비스가 실시 중단된다고 밝혔다. 이 기간에 중단되는 업무는 인터넷뱅킹 조회 및 이체, 체크카드 결제, ATM 출금 등을 포함한 모든 금융거래다.
캐이벵크 앱과 PC웹, 모바일 웹 모두 중단되며, 가상자산 제휴사 업비트 입출금도 중단된다. 또, 이 기간에는 타 은행에서 오픈뱅킹을 통한 케이뱅크 계좌 거래 및 조회도 할 수 없다.
은행권의 전산센터 이전은 통상 전산센터 신축이나 확대에 따라 진행된다. 앞서 케이뱅크의 경우 첫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점에서 꾀했던 시스템 운영 안정성 확보를 위해 주요 주주였던 우리은행의 상암동 전산센터에 데이터센터를 꾸린바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시중은행을 운영하던 우리FIS의 운영 능력 등을 케이뱅크에 이식하고 안정성을 확보해 왔다.
이번 이전 사업을 통해 케이뱅크는 6년 만에 모기업 KT가 운영하는 KT전산센터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는 케이뱅크의 KT 그룹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한편 은행 시스템 운영 및 구현에 있어 독자적인 노하우와 자신감을 확보했다는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상암IT센터의 상면 공간 확보 문제와 시스템 고도화 등을 고려해 목동 IDC로 이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케이뱅크의 전산센터 이전 작업은 지난해 말부터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통상 전산센터 이전의 경우 이전 사업자 선정과 서버 및 스토리지 장비에 대한 무진동 차량을 동원한 대규모 이전 스케줄을 잡고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일부 시스템의 경우 이미 목동 IDC에 신규 도입, 세팅이 진행되고 있으며 기존 상암 IT센터에 있던 장비들은 일부를 선별해 새롭게 이전 세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케이뱅크는 IT 시스템의 리눅스(Linux) 전환을 추진하면서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2020년부터 정보계를 시작으로 일부 남아있던 유닉스(Unix) 기반 시스템에 대한 리눅스 전환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계정계 중 간편결제 시스템의 리눅스 전환을 마쳤고, 2021년 11월 계정DB(데이터베이스), 카드AP(애플리케이션)도 리눅스 체제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계정DB는 심야에 최소 시간만으로 시스템을 전환했고, 카드AP는 무중단으로 전환을 진행했다. 이번 전산센터 이전 역시 이러한 고도화 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우리은행 상암 데이터센터를 주 전산센터로 KT 분당 IDC를 DR센터로 운영해왔다. 이번 이전을 통해 KT 목동 IDC와 KT 분당 IDC를 각각 주전산센터와 DR센터로 사용하는 이원화 체제를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