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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IPO 줄줄…놀면 뭐하니, 어떤 기업에 투자해볼까

박세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형 기업공개(이하 IPO)가 이어진다. IPO는 기업 재무 정보를 대중에게 공개하고, 회사 주식 일부를 투자자에게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에 큰 규모의 공모자금이 모이면서 뜨거운 증시 열풍을 보여준 것과 같이 올해에도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해 대어급 기업들이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IPO시장은 최근 15년내 최대 공모규모 신규상장 건수를 기록했을 만큼, 많은 자금이 흘러들어왔다.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IPO공모금액은 각각 17조2000억원, 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대 규모였던 2010년 10조2000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올해도 다시 종전 신기록을 깰 가능성에 금융투자업계는 높은 무게를 두고 있다. 기업가치가 10조원 이상인 초대어만 5곳에 달한다. 당장 새해 첫 달 공모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만 LG에너지솔루션, 오토앤 등 총 8곳이다. SK증권은 올해 IPO시장 공모규모를 25조원으로 전망하며 역사상 최대 공모규모자금이 모일 것으로 예측했다.

SK증권 나승두 연구원은 "올해는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시작으로 연초 대어급 IPO가 지난해 못지않게 준비돼 있다"며 "2월 현대엔지니어링, CJ올리브용, SSG닷컴, 컬리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 IPO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공모가 상단 30만원 기준으로 예상 시가총액 70조2000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코스피 시장 시총 3위에 해당하는 규모"라며 "공모금액 역시 역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12조8000억원 규모"라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IPO공모금액의 무려 65.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달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에 회샤가 공모하는 금액은 최소 10조9225억원에서 최대 12조7500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 시총 몇위로 입성할까

상반기 기대주자 선두인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청약 증거금 1위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만큼 청약 증거금이 모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달 11일부터 12일까지 수요예측, 18일부터 19일까지 양일간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해 27일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가 희망밴드는 27만7000원~30만원이다.

이 회사는 LG화학으로부터 물적분할된 2차전지 전문 생산업체다. 한국, 미국, 중국, 유럽 등 4개 지역에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고,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기준 점유율(지난해 11월 누적기준)은 20.5%로 세계 2위다.

현재 일부 증권업계에서는 이 업체 적정 시가총액을 10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만일 LG에너지솔루션 몸값이 실제 100조원을 달성하면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시총) 2위로 입성하게 된다. 또 2025년까지 연평균 20%를 상회하는 매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있다.

SK증권 윤혁진 연구원은 "장 후 주가 변동성이 높겠지만, 적정 시총은 지난해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EV/EBITDA) 43배 수준인 100조원으로 추정한다"며 "화재 리콜에 따른 리스크 요인 해소, 메탈 가격 상승에 따른 배터리 원가 부담 요인 전가, 리튬·니켈 등 소재 안정성을 높인다면 경쟁사와 밸류에이션 격차도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수 없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불거진 공급망 안정 중요성은 이 회사에 대하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는 전제다.

◆'현대엔지니어링, 쓱(SSG), 마켓컬리도 여기 있어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사 현대엔지니어링은 LG에너지솔루션의 뒤를 이어 2월초 공모를 앞뒀다. 이번 IPO를 통해 최대 1조2000억원 가량을 조달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5만7900원~7만5700원이다. 상장후 시총은 4조6000억원에서 6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모회사 현대건설 시총 5조5622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공모가에 따라 몸값이 최대 10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모회사이자 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 5조원대보다 몸집이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커머스 업계이자 새벽배송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장외시장에서 이미 1조원 이상 기업가치를 자랑하는 마켓컬리는 상장 준비에 한창이다. 앞서 마켓컬리는 지난해 12월 1일 2500억원 규모 프리 IPO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프리IPO에 따른 기업가치는 지난 7월 2조500억원 수준에서 4조원으로 뛰었다. 일각에서는 컬리의 성장세에 상장후 시총이 5조원대를 넘을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컬리는 올해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늦어도 6월에는 하겠다는 계획이다. 예비심사청구서 심사와, 증권신고서, 투자설명서 등 준비 기간을 염두하면 이달 중 예비심사청구서 제출을 완료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계열사 쓱 닷컴의 경우 예상 기업가치는 8조~10조원이다. 이 회사는 2019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로부터 7000억원을 투자받을 당시 이미 몸값을 3조300억원 수준으로 인정받았다. 이밖에 H&B 1위 사업자 CJ올리브영은 지난해 11월 IPO 주관사를 선정하고 코스피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사가 추정하는 올리브영 기업가치는 4조원 안팎이다.

한국투자증권 이나예 연구원은 "새해 IPO를 계획한 기업 중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대어급 기업은 13개에 달한다"며 "시가총액이 큰 신규 상장 종목은 상장 이후 코스피200에 편입돼 펀드나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고, 실제 초대형 신규 상장주는 상장과 동시에 지수 편입 가능성을 고려한 기관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증시에서 대규모 IPO전후로 자금 유출입이 크게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청약 후 환불일까지 증거금이 묶이는 등 영향으로 다른 종목에 투자할 실탄이 부족해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기업이 상장하면 시총은 크게 늘어나지만, 신규 상장 소수 기업에 자금이 쏠리며 전반적인 주가지수는 오르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아
seea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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